六節藏象論篇 第九
第一章
黃帝問曰 余聞天以六六之節, 以成一歲,
人以九九制會, 計人亦有三百六十五節, 以爲天地久矣, 不知其所謂也?
歧伯對曰 昭乎哉, 問也! 請遂言之.
夫六六之節, 九九制會者, 所以正天之度, 氣之數也.
天度者, 所以制日月之行也; 氣數者, 所以紀化生之用也.
第二章
天爲陽, 地爲陰; 日爲陽, 月爲陰.
行有分紀, 周有道理, 日行一度, 月行十三度而有奇焉,
故大小月三百六十五日而成歲, 積氣餘而盈閏矣.
立端於始, 表正於中, 推餘於終, 而天度畢矣.
第三章
第一節
帝曰 余已聞天度矣, 願聞氣數何以合之.
歧伯曰 天以六六爲節, 地以九九制會, 天有十日, 日六竟而周甲, 甲六復而終歲, 三百六十日法也.
夫自古通天者, 生之本, 本於陰陽, 其氣九州九竅, 皆通乎天氣.
故其生五, 其氣三, 三而成天, 三而成地, 三而成人, 三而三之, 合則爲九,
九分爲九野, 九野爲九藏, 故形藏四, 神藏五, 合爲九藏以應之也.
第二節
帝曰 余已聞六六九九之會也, 夫子言積氣盈閏, 願聞何謂氣. 請夫子發蒙解惑焉.
歧伯曰 此上帝所秘, 先師傳之也.
帝曰 請遂聞之.
歧伯曰 五日謂之候, 三候謂之氣, 六氣謂之時, 四時謂之歲, 而各從其主治焉.
五運相襲, 而皆治之, 終朞之日, 周而復始;
時立氣布, 如環無端, 候亦同法.
故曰 不知年之所加, 氣之盛衰, 虛實之所起, 不可以爲工矣.
第三節
帝曰 五運之始, 如環無端, 其太過不及何如?
歧伯曰 五氣更立, 各有所勝, 盛虛之變, 此其常也.
帝曰 平氣何如?
歧伯曰 無過者也.
帝曰 太過不及奈何?
歧伯曰 在經有也.
帝曰 何謂所勝?
歧伯曰 春勝長夏, 長夏勝冬, 冬勝夏, 夏勝秋, 秋勝春, 所謂得五行時之勝, 各以氣命其藏.
帝曰 何以知其勝?
歧伯曰 求其至也, 皆歸始春,
未至而至, 此謂太過, 則薄所不勝, 而乘所勝也, 命曰氣淫. 不分邪僻內生, 工不能禁.
至而不至, 此謂不及, 則所勝妄行, 而所生受病, 所不勝薄之也, 命曰氣迫.
所謂求其至者, 氣至之時也.
謹候其時, 氣可與期; 失時反候, 五治不分, 邪僻內生, 工不能禁也.
帝曰 有不襲乎?
歧伯曰 蒼天之氣, 不得無常也. 氣之不襲, 是謂非常, 非常則變矣.
帝曰 非常而變柰何?
歧伯曰 變至則病, 所勝則微, 所不勝則甚, 因而重感於邪則死矣. 故非其時則微, 當其時則甚也.
第四章
帝曰 善! 余聞氣合而有形, 因變以正名, 天地之運, 陰陽之化, 其於萬物, 孰少孰多, 可得聞乎?
歧伯曰 悉哉問也! 天至廣不可度, 地至大不可量, 大神靈問, 請陳其方.
草生五色, 五色之變, 不可勝視;
草生五味, 五味之美, 不可勝極.
嗜欲不同, 各有所通.
天食人以五氣, 地食人以五味.
五氣入鼻, 藏於心肺, 上使五色脩明, 音聲能彰;
五味入口, 藏於腸胃, 味有所藏, 以養五氣, 氣和而生, 津液相成, 神乃自生.
第五章
帝曰 藏象何如?
歧伯曰 心者, 生之本, 神之變也; 其華在面, 其充在血脈, 爲陽中之太陽, 通於夏氣.
肺者, 氣之本, 魄之處也; 其華在毛, 其充在皮, 爲陽中之太陰, 通於秋氣.
腎者, 主蟄封藏之本, 精之處也; 其華在髮, 其充在骨, 爲陰中之少陰, 通於冬氣.
肝者, 罷極之本, 魂之居也;
其華在爪, 其充在筋, 以生血氣, 其味酸, 其色蒼, 此爲陽中之少陽, 通於春氣.
脾胃大腸小腸三焦膀胱者, 倉廩之本, 營之居也, 名曰器, 能化糟粕, 轉味而入出者也;
其華在脣四白, 其充在肌, 其味甘, 其色黃, 此至陰之類, 通於土氣.
凡十一藏, 取決於膽也.
第六章
故人迎一盛病在少陽, 二盛病在太陽, 三盛病在陽明, 四盛已上爲格陽.
寸口一盛病在厥陰, 二盛病在少陰, 三盛病在太陰, 四盛已上爲關陰.
人迎與寸口俱盛, 四倍已上爲關格. 關格之脈贏, 不能極於天地之精氣, 則死矣.
육절장상론편 __ 오장 장상론 , 오운육기 __
갑자에서 다음 갑자까지의 60일이 1절이며, 6절이 1년이다. 또한 장은 속에 있으며, 밖에 형태가 나타나는 것이 장상이다. 본편은 천의 도의 운행과 5장의 형태면에서 사람과 천지와의 상응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나는
"천은 66의 절로써 1년을 이루고, 지는 99의 회를 가지고 이루어졌다.
계산해 보면 사람에게도 365의 수혈이 있어서 천지의 수에 상응하고 있음은 인간이 나타난 이래의 오랜 일이다."
라고 듣고 있는데, 그 뜻을 잘 모르겠소. 가르쳐줄 수 없겠는지?
기백이 대답하였다.
참으로 명철하신 질문입니다.
신이 알고 있는 한의 모든 것을 아뢰옵겠습니다.
대저 66의 절이나, 99의 회는 천의 도와 기의 수를 정확히 아는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천의 도란, 일월의 운행을 제정한 것이며, 또 기의 수란, 만물의 생장수장의 변화의
기본으로 되는 것입니다.
천은 양, 지는 음입니다. 해는 양, 달은 음입니다.
일월의 운행에는 분도가 있으며, 그 주행에는 궤도가 있습니다.
즉 해는 하루에 1도씩 진행하는데, 달은 13도 가량 진행합니다.
달의 경우는 꼭 맞게 13도가 아니고 우수리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해로 말하면 365일로써 1년이 되는데, 달의 경우는 대소의 달을 합쳐서
생긴 우수리가 있으므로 윤월이 생깁니다.
여기에는 동지의 일시를 측정하기 위하여 표 또는 비라고 하는 천문 역법의 관측 기구를 사용합니다.
그것은 봉이며, 지면에 수직으로 세워서 해가 남중할 때의 그림자를 측정하여 그 결과와 달력상의 오차를 추측하여 윤으로써 달력을 수정해서 이와 같이 하여 천의 도를 정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과연 그렇구나! 그래서 천의 도는 알았소. 그러면 기의 수에 대하여 설명을 바라오. 이는 어떻게 정하는 것인지?
기백이 대답하였다.
천에는 66의 절이 있어서 그것으로 1년이 되고, 지에는 99의 회가 있어서 천의 9야와 상응하고 있습니다.
66의 절이라고 하는 것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간이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의 12지와 결합되어 갑자에서 시작하여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 을해 병자.... 라는 차례를 따라서 60일로서 한바퀴의 결합이 끝납니다.
그래서 61일째가 되면 또 갑자로 돌아옵니다. 이와 같이 6회 되풀이함으로써 1년의 360일이 끝나게 됩니다.
99의 회라고 하는 것은 지에는 우리들 중화(중국인 -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백성이 살고 있는 적현 주신 외에 이와 비슷한 주가 있어서 전부 9주로써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 적현 신주는 기 리양 청 서 장 형 예 양 용의 9야로써 이루어집니다.
천도 역시 이에 따라서 중앙의 균천, 동방의 창천, 동남방의 양천, 남방의 염천, 서남방의 주천, 서방의 호천, 서북방의 유천, 북방의 현천, 동북방의 변천으로서 9야로 이루어졌으며, 여기에 일월의 운행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원래 생명이라는 것은 천의 기가 작용하여 생긴 것이며, 그 천의 기의 근본이라는 것은 음과 양과의 기의 작용입니다.
지의 9야와 인체에 있어서 그에 대응하는 9개의 혈은 모두 이 천의 기와 통하고 있으며,
거기서 받는 영향은 5운과 6기와의 작용으로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일찌기 폐하께서 신에게 말씀하신바 있습니다.
천지인을 다시 작게 분류하면 천에도 천지인의 위가 있고, 지에도 천지인의 위가 있으며, 사람에게도 천지인의 위가 있습니다.
즉 3의 3배인 9이며, 이와 같이 9개의 위로 나눌 수 있습니다.
9주는 각각 나뉘어 9야가 되어 합계해서 9의 9배로 81야가 되는 것인데, 인체도 역시 이와 같이 9장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두각, 이목, 구비, 흉중의 육체를 갈무리고 있는 형장이 4개이고, 혼 신 사 백 정의 정신을 갈무리고 있는 간 심 비 폐 신의 신장이 5개로서 합계 9장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66의 절, 99의 회의 뜻을 다 들은 것으로 되는데, 그 가운데 모르는 것이 있다.
선생은 우수리의 기를 합해서 윤월을 만든다고 했는데, 그 기란 무엇인가?
선생께서 나의 머리의 어두움을 밝히고, 마음의 미혹을 풀어주기 바라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이는 우주의 신비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서 신이 사창으로부터의 비전(전해 주지 않는 것)을 삼고 있는 바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한 비전을 부디 나에게 모두 가르쳐 주기 바라오.
기백이 말하였다.
5일을 후라고 말합니다. 3후는 즉 15일이며, 이를 기라고 합니다.
6기는 즉 90일로서 이를 시라고 합니다. 4시는 즉 360일로서 이를 세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구별되는 기간에는 각각 주가 되는 운기가 있어서 그 주운 주기가 그 기간의 치를 맡게 됩니다.
이를 설명한다면 계절의 변환에 따라서 목 화 토 금 수의 5운이 차례로 주운이 되어 각기의 계절을 통치하게 됩니다.
이들은 1주를 끝내면 또 처음으로 돌아가서 마찬가지로 순환하므로 춘 하 추 동의 4시가 차례를 따라서 변환되며, 그에 따라서 풍 화 서 습 조 한의 6기가 차례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며, 이를 되풀이하는 것은 마치 고리(환)에 끝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질병을 진찰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같은 이치를 말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까닭으로 해(년)에 따라서 가해지는 5운에도 차이가 있는 것인데, 그 태과나 불급이 인체에 영향을 주어 허실을 일으키게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의사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목운, 화운, 토운, 금운, 수운이 해마다 달라져서 마치 고리(환)에 끝이 없는 것과 같이 순환할 경우 그들에게는 태과와 불급이 있다는데, 대체로 무슨 뜻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5운이 교대로 위에 붙으면 5행의 상극의 법칙에 따라서 그 주운이 이기는 곳이 생깁니다.
그러면 천지간의 기후나, 인체에 영향을 주게 되어 모든 사물에 허나 성의 현상이 생기는 것이 보통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평기란 무엇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태과나 불급이 없는 해(년)를 말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그 태과 불급의 해(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바라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그에 관해서는 여기서 신이 말씀 드리지 않더라도 운기를 설명한 서적에 명확히 쓰여 있으므로 아무쪼록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5행에서 말하는 이긴다는 것은 무슨 뜻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봄은 장하에 이기고, 장하는 겨울에 이기며, 겨울은 여름에 이기고, 여름은 가을에 이기며, 가을은 봄에 이기는 것입니다.
이를 인체와 관련시켜서 말씀 드리면, 5행의 각각 왕성하는 계절에 5장 가운데 그 계절과 같은 속성을 가진 장기가 이 기를 받아서 역시 왕성해집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어떻게 하면 5행의 승을 이루는 왕시를 알 수 있소?
기백이 말씀 드렸다.
그것은 간단합니다. 기가 이르는 것에 주의하면 되는데, 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봄이 왔다, 여름이 왔다, 가을이 왔다, 겨울이 왔다라고 정확히 알게 되면 되는 것입니다.
그 기준으로 되는 것은 동지의 60일 후인 우수(양력 2월 19일)이며, 그 날의 오전 0시에
소양의 기가 생깁니다.
아직 이 우수일이 되기 전에 겨울 동안에 일찌기 소양의 기가 생겨서 천의 기에 온화를 느끼게 되면 기가 이르는 것이 지나친 것이므로 태과라고 합니다.
예컨대 목속이 왕성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금극목의 상극의 법칙으로 금은 원래 목에 이길 것인데, 목이 왕성하기 때문에 금의 작용이 튀겨져서 붙지 못하고, 그 결과 금속인 것이 압박을 받습니다.
또한 목극토의 법칙으로 목은 토를 이기므로 목이 왕성할 때는 토에 작용하는 힘이 한층 커지고, 토속인 것에 완승하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와 같이 자기의 기를 마음껏 퍼지게 한다는 데서 이 현상을 기음이라고 합니다.
지금 말씀 드린 태과의 반대로서 동지 후의 우수일을 지나도 아직 소양의 기가 생기지 않고, 천의 기에 온화를 느낄 수 없을 때는 기의 이르는 것이 계절에 미급하므로 불급이라 합니다.
다시 한번 목속을 예로 들어 생각하면 목극토의 상극의 법칙으로 목은 원래 토에 이길 것인데, 목이 왕성하지 않기 때문에 힘이 약하고, 그 결과 목에서의 제압이 없으므로 토속인 것이 멋대로 흩어집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토극수의 법칙으로 토의 횡포의 영향을 수가 받게 되어 수속인 것이 상해를 받게 됩니다.
또한 금극목의 법칙으로 힘이 약한 목에 대하여 금속인 것이 침범하여 압박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자기의 기가 압박된다는 데서 이 현상을 기박이라 합니다.
소위 기가 이르는 것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느냐를 말씀 드리면, 천의 기가 이르는 조후를 신중하게 관찰하면 알게 됩니다.
만약 관찰한 결과 그 시기에 부합되지 않는 조후를 나타내게 되면 그것이 천지의 5운의 치가 흩어진 증거입니다.
이것이 영향을 미치어 인체내에 이상이 생기면 비록 상등의 의사일지라도 발병을 예방할 수 없습니다.(절대적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5운은 차례를 따라서 주치를 맡는다고 하는데, 이 순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는 수가 있는지?
기백이 대답하였다.
천의 기의 순환은 항상 순조로와야 합니다. 만약 불순하면 이를 비상이라 합니다.
이 비상의 시기에는 천지간의 현상에 이변이 생깁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한 비상이며, 천지간의 이변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되는지?
기백이 대답하였다.
천지간의 이변이 생기면 사람은 병을 앓게 됩니다.
이 때 이변에서의 영향을 받는 방식 여하에 따라서 병에도 차이가 생기며, 그것을 설명하면 상극의 관계에 있어서 자기가 이기는 상대 즉 자기쪽에 주가 되어 작용을 미치게 해야 할 대상에서 반대로 영향을 받을 때는 그 병은 비교적 경미합니다.
이에 반해서 상대가 자기를 이길 때 즉 자기쪽이 대상이며, 이에 작용하는 입장에 있는 상대로부터 영향을 받으면 그 질병은 심합니다.
이런 경우에 만약 어떠한 사태에 의해 한번 사를 받은 다음에 다시 한번 겹쳐서 사를 받게 되면 사병(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될 정도의 타격으로 됩니다.
그러므로 요컨대 비상이라고 불리울 때라도 원래 자기가 이겨야 할 상대로부터 침범되어 질병으로 되었을 때는 가볍게 끝나지만, 원래 자기가 지게 될 상대로부터 침범되었을 때는 그 질병은 매우 위중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알았소. 그러면 또 한가지 나는 무형의 기가 모여서 하나의 형태를 만든다고 들었소. 이들의 변화에 의해 여러 가지 현상이 생겨서 각각 명칭이 붙여진 것인데, 이 경우 천지의 5운의 순환에 의한 변화와 음양의 소장에 의한 변화는 그 어느 것이 만물에게 주는 영향이
강할 것인지? 이 점을 묻고 싶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폐하의 질문은 참으로 세밀하십니다.
천은 그 넓기가 한량이 없어서 측정할 수가 없습니다.
지는 그 크기가 비길바 없어서 이것 역시 측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폐하의 질문의 뜻이 너무나 광대하여 설명할 도리가 없습니다마는,
이 훌륭하신 질문에 대하여 그 일단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저 초목은 청 적 황 백 흑의 5색을 나타내는데, 그 결합의 복잡성은 도저히 모두를 식별할 수 없습니다.
또한 초목에서 산 고 감 신 함의 5미가 생기는데, 그 배합의 복잡성은 이것 역시 도저히 모두를 맛으로 분별할 수는 없습니다.
이들을 보거나, 맛보거나 하는 인간의 느낌 그 자체에 있어서도 천차만별이지만, 그래도 일정한 공통점은 있습니다.
대저 천은 풍 열 습 조 한의 5기를 가지고 사람을 기르고 있습니다.
지는 산 고 감 신 함의 5미를 가지고 사람을 기르고 있습니다.
천의 5기는 코(비)에서 체내로 들어옵니다.
그리하여 심장이나 폐의 작용에 의해 위로 올라가서 눈에는 색깔이 선명하게 비치게 하며,
소리로서는 궁 상 각 치 우의 5음이 분명하게 나오게끔 작용합니다.
지의 5미는 입에서 체내로 들어옵니다.
그리하여 위장에서 소화 흡수되고, 각각 5장으로 들어가서 5장의 정기를 기르고 있습니다. 이들의 작용에 의해 진액 즉 체액이 형성되어 생명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그 5장의 형태는 어떤 것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심장은 생명 활동의 원천이며, 신기의 표현입니다.
심의 표징은 안면에 나타나고, 그것이 기르고 있는 곳은 혈맥입니다.
심장은 횡격막의 위에 있는 양기가 많은 양성의 장기이므로 양중의 태양이라고 하며, 여름의 성장의 기와 공통되는 점이 있습니다.
폐는 호흡을 영위하는 기관이며, 이 호흡에 의해 양기인 맥기는 운행됩니다.
또한 백(넋)기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폐의 표징은 체표에 나타나며, 그것이 기르고 있는 곳은 피부입니다. 폐는 횡격막의 위에 있으므로 위치적으로는 양위이며, 비교적 양기가 많은 음성의 장기이므로 양중의 태음이라 하여 가을의 수검의 기와 공통되는 점이 있습니다.
신은 정기를 갈무려서 양기를 함부로 내지 않게 하는 본체이며, 정기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신의 표징은 모발에 나타나며, 그것이 길러지는 곳은 골수입니다.
신은 횡격막 아래에 있어서 양기가 적은 음성의 장기이므로 음중의 소음이라고 하며, 겨울의 칩장의 기와 공통되는 점이 있습니다.
간은 심신을 긴장시키기 때문에 생기는 피로를 받는 근본이 되는 기관이며, 혼기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간의 표징은 손톱에 나타나며, 그것이 기르는 곳은 근육입니다.
간에는 또한 혈의 작용이 생기는 작용이 있어서 산미에 친화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나타내는 색깔은 청입니다.
간은 횡격막 아래 있어서 음위이긴 하지만, 양기가 싹트고 있는 양성의 장기이므로 음중의 소양(여기서는 궐음속에서 양의 싹을 말함)이라 하며, 봄의 발생의 기와 공통되는 점이 있습니다.
비 위 (대장 소장 3초 방광)은 음식물의 창고이며, 영양의 본가입니다.
이들을 기라고 하는데, 음식물을 변화시켜서 그 가스를 배설하거나, 5미를 산출하여 각기의 장기에 배급하기도 하는 소화기관입니다. 이들의 표징은 신의 4 위에 나타나며, 그들이 기르는 곳은 기육입니다.
이들은 감미에 친화성을 가지고 있으며, 나타내는 색깔은 황색입니다. 이들은 가장 음성인 것이며, 만물이 귀결되는 토의 성질과 공통되는 점이 있습니다.
이상 장과 부의 수는 10인데, 이들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담이며, 이를 합하여 장부는 11이 됩니다.
이들의 진찰법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영맥이 하나 정도 성대할 때는 병이 소양경에 있다.
인영맥이 두개 정도 성대할 때는 병은 태양경에 있다.
인영맥이 세개 정도 성대할 때는 병은 양명경에 있다.
인영맥이 네개 정도 이상 성대할 때는 양이 음과의 교류를 거부하므로 격양이라 한다.
촌구맥이 하나 정도 성대할 때는 병이 궐음경에 있다.
촌구맥이 두개 정도 성대할 때는 병이 소음경에 있다.
촌구맥이 세개 정도 성대할 때는 병이 태음경에 있다.
촌구맥이 네개 정도 이상 성대할 때는 음이 양과의 교류를 막으므로 관음이라 한다.
인영맥과 촌구맥이 모두 평상의 4배 이상일 때는 양은 거부하고, 음은 폐쇄하는 상태의 맥이므로 관격이라 한다.
관격의 맥은 맥기가 성대하게 차고 넘치는 상태이므로 천지의 정기를 몸 속에 받아들일 수 없게 되어 마침내는 죽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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