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氣調神大論篇 第二
第一章
春三月, 此謂發陳, 天地俱生, 萬物以榮,
夜臥早起, 廣步於庭, 被髮緩形, 以使志生,
生而勿殺, 予而勿奪, 賞而勿罰, 此春氣之應, 養生之道也.
逆之則傷肝, 夏爲寒變, 奉長者少.
夏三月, 此謂蕃秀, 天地氣交, 萬物華實,
夜臥早起, 無厭於日, 使志無怒, 使華英成秀,
使氣得泄, 若所愛在外, 此夏氣之應, 養長之道也.
逆之則傷心, 秋爲痎瘧, 奉收者少, 冬至重病.
秋三月, 此謂容平, 天氣以急, 地氣以明,
早臥早起, 與雞俱興, 使志安寧, 以緩秋刑,
收斂神氣, 使秋氣平, 無外其志, 使肺氣淸, 此秋氣之應, 養收之道也.
逆之則傷肺, 冬爲飱泄, 奉藏者少.
冬三月, 此謂閉藏, 水冰地坼, 無擾乎陽,
早臥晩起, 必待日光, 使志若伏若匿, 若有私意, 若已有得,
去寒就溫, 無泄皮膚使氣亟奪, 此冬氣之應, 養藏之道也.
逆之則傷腎, 春爲痿厥, 奉生者少.
第二章
天氣, 淸淨光明者也, 藏德不止, 故不下也.
天明則日月不明, 邪害空竅, 陽氣者閉塞, 地氣者冒明, 雲霧不精, 則上應白露不下.
交通不表, 萬物命故不施, 不施則名木多死.
惡氣不發, 風雨不節, 白露不下, 則菀槀不榮.
賊風數至, 暴雨數起, 天地四時不相保, 與道相失, 則未央絶滅.
唯聖人從之, 故身無奇病, 萬物不失, 生氣不竭.
逆春氣, 則少陽不生, 肝氣內變;
逆夏氣, 則太陽不長, 心氣內洞;
逆秋氣, 則太陰不收, 肺氣焦滿;
逆冬氣, 則少陰不藏, 腎氣獨沈.
夫四時陰陽者, 萬物之根本也,
所以聖人春夏養陽, 秋冬養陰, 以從其根, 故與萬物沈浮於生長之門.
逆其根, 則伐其本, 壞其眞矣.
第三章
故陰陽四時者, 萬物之終始也, 死生之本也, 逆之則災害生, 從之則苛疾不起, 是謂得道.
道者, 聖人行之, 愚者佩之,
從陰陽則生, 逆之則死; 從之則治, 逆之則亂, 反順爲逆, 是謂內格.
是故聖人不治已病, 治未病; 不治已亂, 治未亂, 此之謂也.
夫病已成而後藥之, 亂已成而後治之, 譬猶渴而穿井, 鬪而鑄錐, 不亦晩乎.
四氣調神大論篇第二; 4기조신대론편 __ 춘하추동과 양생 그리고 음양의 도리 __
춘하추동 4계절의 기후의 변화에 순응하여 오장의 신지를 조적시키는 것이 논술되어 있다. 태소경에서는 제2권에 순양으로서 기재되어 있다.
봄의 3개월간을 발진(주석: 생기가 일어서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로운 생명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봄이란, 양기가 상승하여 만물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절이므로 발진이라고 한다.)이라고 한다.
그것은 모든 것이 발생하고 이어지는 계절이다.
이 기간에 천지간의 온갖 생물이 싱싱하게 싹트고 자라서 번영하려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밤을 새우는 일이 없이 일찍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유유히 뜰을 거닐기를 권한다.
육체적으로는 운동을 자주 하고, 느슨하면서도 몸에 잘 맞는 옷을 입는 게 좋다. 근육과 힘줄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운동이 바람직하고, 정서적으로는 마음을 편히 갖는 일이 중요하다.
육체적으로는 관을 쓰거나, 급격한 노동을 하는 일이 없고, 또 정신적으로는 겨울 동안에 깊이 감추었던 뜻을 세우게 하고, 만사를 여유 있게 다루며, 줄지언정 빼앗는 일이 없고, 칭찬할지언정 벌하는 일이 없이 모든 일을 침착하고, 느긋하게 처리한다.
즉 긴장하여 제어하는 일이 없도록 심신을 다루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그것이 봄철에 있어서의 양기의 발생을 특징으로 하는 천지의 기에 상응하게 되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봄철의 양생법으로 되는 것이다.
이 양생법에 거역해서 긴장시키거나, 급격한 노동을 하거나 하면 봄과 왕성하게 활동하는 간장을 상하게 된다.
비록 즉시 발병되지 않더라도 여름이 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여름에도 추워지는 병(예: 감기)이 된다. 봄에 받은 상해가 근원이 되어 여름의 만물 성장의 기력이 감소되는 결과 병이 표면으로 나오게 된다.
여름의 3개월을 번수(주석: 번이란 '무성하다'는 뜻이고, 수는 '열매를 맺다'는 뜻이다. 즉 번수란 만물이 번창하여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의미이다)라 한다.
그것은 꽃이 한창 피는 계절이다.
이 기간은 천지의 음양의 기가 활발하게 교류하여 모든 생물이 꽃피고, 결실하는 왕성한 계절이다.
이때 하늘의 기운은 땅으로 내려오고, 땅의 기운은 하늘로 올라가는 시기이다. 이렇듯 하늘과 땅의 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 나무, 동물, 꽃, 과일 등이 번창하고 열매를 맺게 된다. 사람들은 약간 늦게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또한 화내지 말고 육체적인 활동을 하여 땀구멍이 막혀서 기운이 몸속에서 정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름철은 겨울과 비교 해 볼 때, 상대적으로 발산의 계절이다. 신체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여름에는 다른 때보다 성생활을 더 즐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탐닉해서는 안 된다.
정서적으로는 항상 행복하고 편안하게 지내야 하고, 매사에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몸속의 기운이 자유롭게 순환하고, 외부의 환경과 몸속의 오장육부가 편안하게 교류할 수 있다.
만일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열기가 머리로 올라 더위에 손상을 당하기 쉽다. 여름을 잘 지내면 가을에 병이 생기지 않는다.
이 양생법에 거역하여 마음을 답답하게 하거나, 신체에 울열이 생기게 하면 여름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심장을 상하게 된다. 비록 즉시 발병되지 않더라도 가을이 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학질이 된다.
즉 여름에 받은 상해가 근원이 되어 가을의 수렴의 기력이 감소되는 결과 병이 표면으로 나타난다.
가을의 3개월간을 용평(주석: 용이란 '가득 채운다'는 뜻이고, 평이란 '풍성히 거둔다'는 뜻이다. 즉 풍성하게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계절을 일컫는다)이라 한다. 그것은 물체의 형태가 정해지는 계절이다.
이 기간에는 천지의 기가 긴장되어 맑아지는 것처럼 모든 것이 수렴된다.
가을철은 날씨가 서늘하고 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활동적인 양기가 수동적인 음기로 바뀌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마치 닭이 자고 깨는 것과 같아야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저것도 했어야 할 것을, 이것도 했어야 할 것을 하면서 마음속의 지나친 욕망을 삼가야 하며, 이루지 못할 뜻을 후회하지 말고, 마음을 느긋하게 한다.
봄과 여름을 되돌아보는 것은 좋지만 사람의 인생의 걸어온 발자국을 전부 훑어보면서 상심하지 말아야 한다.
따뜻한 바람이 모질고 차가운 것으로 바뀌듯이, 사람들의 정서와 감정도 모진 성격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온화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마음속에 억눌린 일이 없어야만 겨울을 무난히 맞이할 수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잘 간수해야 하며, 함부로 바람을 쐬는 일을 피해야 한다.
다시 풀어 말하면,
정신을 침착하게 하여 가을의 천지의 숙살의 기가 신체를 손상케 하는 일이 없도록 뜻을 이룩하려고 함부로 뛰어 다녀 낸기를 받아서 폐의 장기를 차갑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그것이 가을철에 있어서 수렴을 특징으로 하는 천지의 기에 상응하게 되며, 이것이야말로 가을철의 양생법이 되는 것이다.
만약 양생법에 따르지 않고, 함부로 정신을 동요시키거나, 혹은 가을의 찬 기운을 쐬면서 과로하거나 하면 가을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폐장을 상하게 된다.
비록 즉시에 발병되지 않더라도 겨울이 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설사를 일으키는 병으로 된다.
그것은 가을에 받은 상해가 근원이 되어 겨울의 칩장의 기력이 감소되는 결과로 병이 표면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겨울의 3개월간을 폐장(주석: 봉장이라고도 하며, 봄부터 가을까지의 활동적인 생기가 숨어들고 양기가 수그러드는 것을 말한다. 봉장이란 '문을 닫고서 자물쇠로 잠근다'는 뜻으로, 겨울에는 만물이 속으로 숨어들어 양기를 보존하는 계절임을 의미한다)이라 한다. 그것은 모든 문을 닫고, 집안에 틀어 박히는 계절이다.
이 기간은 물이 얼고, 땅도 얼어서 추위가 심하므로 천의 양기조차 이를 부드럽게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때야말로 음기가 양기를 지배하는 시기이므로 사람들은 양기를 지나치게 사용하지 말고, 일찍 잠자리에 들고 해가 늦게 뜨므로 느지막이 일어나야 한다.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정신적인 활동과 긴장을 풀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 특히 성적 욕망을 억제하여, 소중한 비밀을 혼자만이 간직한 듯해야 한다.
정신적으로는 마음을 안정시켜 무엇인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누르고, 또한 조용한 마음가짐으로 항상 만족하고 있어야 한다.
육체적으로는 갑자기 한기를 쐬지 않도록 하며, 보온에 주의하고, 과로하여
땀을 흘리거나, 양기를 자주 일탈케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겨울철에 있어서 칩장을 특징으로 하는 천지의 기에 상응할 수 있게 되며, 이것이야말로 겨울철의 양생법이 되는 것이다.
이 양생법에 거역하여 정신을 분망하게 동요시키거나, 한기를 쐬거나, 과로하여 땀을 내고, 양기를 자주 일탈케 하면 겨울의 주역인 신장을 상하게 된다. 비록 즉시 발병되지 않더라도 봄철이 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수족이 시들고 냉하는 위궐(주석: 신체가 오그라들고 몸이 차가워지는 병 팔다리가 물러져서 무기력해지는 것을 '위'라 하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을 '궐'이라 한다)이라는 병이 된다. 그것은 겨울에 받은 상해가 근원이 되어 봄철의 발생의 기력이 감소된 결과 병이 표면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무릇 조물주인 천은 본래가 무색투명하며, 크나큰 그 덕의 표현 등이 사람에게는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가끔 천도 잘못하여 하계에 간섭하는 수가 있다.
그러면 천지 사이에 정상적으로 운행되던 달이나 해의 작용인 음양의 운전에 혼란이 생기게 된다. 천지간의 음양인 5운 6기의 운영이 정확하지 못할 때는 그 이상이 인간에게도 미묘하게 영향을 미쳐 사람이 천지의 기와 교류하는 이 목 구비 등의 구멍이나, 체표의 수혈에서 사기가 침입하게 된다.
이런 때는 천의 양기가 땅의 음기에 차단되어 지상에 닿지 않게 된다.
기후가 고르지 못하여 운무의 발생 상태가 잘못 되고, 필요한 시기에 이슬도 내리지 않으며, 천지의 음양의 기가 교류할 수 없게 되는 상태가 된다. 그렇게 되면 만물의 생명력이 퍼지지 못하게 된다. 생명력이 퍼지지 못하게 되면 생물 가운데 먼저 대목이 시들고 마른다. 그것은 머물러 있던 악기가 이산되지 않고, 풍우가 계절을 어기고, 불순하여 생명에 불가결한 수분이 부족하여 번무할 수 없게 되고, 마침내는 시들어 마르는 상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때 아닌 바람이 불어오거나, 돌발적으로 호우가 쏟아져서 천지간의 음양도 춘하추동의 4시의 계절도 이 세상의 모든 질서가 혼란되어 모두가 젊어서 쓰러지게 된다.
다만 도리를 아는 성인만은 자연의 이치에 적합한 생활을 영위하므로 비록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병에 걸리지 않고, 아무 것도 잃지 않으며, 그 생기력은 영원하다.
사람이 봄철의 양생법에 어긋나는 생활을 영위하면 소양의 발생 작용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간의 작용이 펴나지 못하고, 양기가 폐쇄된다.(족소양 담경과 족궐음 간경은 서로 부부관계)
여름철의 양생법에 어긋난 생활을 영위하면 태양의 성장 작용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심의 기력이 빠져서 부족하고 허해진다.(수태양 소장경과 수소음 심경은 서로 부부 관계)
가을의 양생법에 어긋난 생활을 영위하면 태음의 수렴 작용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폐기가 발산되어 열기가 가슴에 충만된다.
(수양명 대장경과 수태음 폐경은 서로 부부관계)
겨울의 양생법에 어긋난 생활을 영위하면 소음의 칩장 작용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신기만이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다른 장부의 기와 유리된 상태로 된다.(족태양 방광경과 족소음 신경은 서로 부부관계 또는 표리관계)
이와 같이 춘하추동의 음양의 상태라는 것은 삼라만상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성인이라 일컬을 정도의 사람은 춘하에는 양에 주의하여 모두 발산시키는데 힘쓰고, 추동에는 음에 주의하여 무엇이든 온존하는데 힘쓰며, 이렇게 하여 천지의 음양의 기와 동조하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춘하추동에 4계절이 바뀜에 따라서 모든 것이 생장수장을 되풀이하는 것처럼 성닌은 이 현상에 적응되는 생활 태도를 취한다.
만약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서 이 근본 원리에 어긋난 생활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생명의 근본을 깨뜨리고, 진기(주석: '정기'라고도 한다. "영추"의 '자절진사'편에는 '진기자, 소애어천, 여곡기병이충신자야', 즉 '진기라는 것은 선천적인 원기와 후천적인 곡기가 합쳐져 이루어진 것이며 이것은 전신을 충만하게 한다.'라고 했다)를 파괴하는 것으로 된다.
그러므로 춘하추동의 음양의 작용이란 것은 삼라만상의 시초이며, 또한 종말이기도 하다. 즉 사람에게 있어서는 나서 죽을 때까지의 도의 대본이다. 따라서 이 4시의 음양의 이치에 어긋난 행동을 취하면 화가 미치게 되며, 이 이치에 따르면 평안무사하다. 평안하다는 것을 천지의 음양의 도리에 적합하다고 한다.
이 음양의 도리는 성인이 스스로 이를 실행하고 있는 것이며, 범인이라 할지라도 지켜야 할 지식이다.
이 음양의 대원리에 따라서 생활하면 생명을 오래 보존할 수 있지만, 이에 거역해서 생활하면 병에 걸려 죽게 될 것이다. 이에 따르면 마음이 편안하게 될 것이며, 이에 거역하면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로 흩어질 것이다. 즉 이 음양의 흐름에 거역하는 것을 역이라 한다. 이 역을 내격이라 일컫는다.
스스로가 이치에 따라 생활하는 것을 거역한다는 뜻이다.
또한 성인이라 일컫는 사람은 완전히 발병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발병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여 선수를 써서 치료를 하는 것이다.
또한 이 뜻을 확대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경우에 적용시키면 세상이 어지러워져서 아무래도 평정하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손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난세를 초래할 것임을 미리 찰지하여 미연에 방지하는 정치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저 병에 걸린 다음에 아무리 양약을 주거나, 혹은 난세가 된 다음에 아무리 선정을 베풀어도 그것은 마치 목이 말라서 견딜 수 없게 된 연후에 당황해서 우물을 파거나, 전투가 시작된 연후에 허둥지둥 병기를 만드는 것과 같아서 이것이 처치의 실기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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