陰陽應象大論篇 第五
第一章
黃帝曰 陰陽者, 天地之道也, 萬物之綱紀, 變化之父母, 生殺之本始, 神明之府也.
治病必求於本.
故積陽爲天, 積陰爲地. 陰靜陽躁, 陽生陰長, 陽殺陰藏. 陽化氣, 陰成形.
寒極生熱, 熱極生寒. 寒氣生濁, 熱氣生淸.
淸氣在下, 則生飱泄; 濁氣在上, 則生䐜脹. 此陰陽反作, 病之逆從也.
第二章
第一節
故淸陽爲天, 濁陰爲地. 地氣上爲雲, 天氣下爲雨; 雨出地氣, 雲出天氣.
第二節
故淸陽出上竅, 濁陰出下竅; 淸陽發腠理, 濁陰走五藏; 淸陽實四支, 濁陰歸六府.
第三節
水爲陰, 火爲陽, 陽爲氣, 陰爲味. 味歸形, 形歸氣, 氣歸精, 精歸化.
精食氣, 形食味, 化生精, 氣生形. 味傷形, 氣傷精, 精化爲氣, 氣傷於味.
陰味出下竅, 陽氣出上竅.
味厚者爲陰, 薄爲陰之陽; 氣厚者爲陽, 薄爲陽之陰.
味厚則泄, 薄則通; 氣薄則發泄, 厚則發熱.
壯火之氣衰, 少火之氣壯; 壯火食氣, 氣食少火; 壯火散氣, 少火生氣.
氣味, 辛甘發散爲陽, 酸苦涌泄爲陰.
第四節
陰勝則陽病, 陽勝則陰病; 陽勝則熱, 陰勝則寒; 重寒則熱, 重熱則寒.
寒傷形, 熱傷氣, 氣傷痛, 形傷腫.
故先痛而後腫者, 氣傷形也; 先腫而後痛者, 形傷氣也.
風勝則動, 熱勝則腫, 燥勝則乾, 寒勝則浮, 濕勝則濡寫.
第五節
天有四時五行, 以生長收藏, 以生寒暑燥濕風 ; 人有五藏, 化五氣, 以生喜怒悲憂恐.
故喜怒傷氣, 寒暑傷形. 暴怒傷陰, 暴喜傷陽.
厥氣上行, 滿脈去形; 喜怒不節, 寒暑過度, 生乃不固.
故重陰必陽, 重陽必陰.
第六節
故曰 冬傷於寒, 春必溫病;
春傷於風, 夏生飱泄;
夏傷於暑, 秋必痎瘧;
秋傷於濕, 冬生欬嗽.
第三章
帝曰 余聞上古聖人, 論理人形, 列別藏府, 端絡經脈,
會通六合, 各從其經; 氣穴所發, 各有處名; 谿谷屬骨, 皆有所起; 分部逆從, 各有條理;
四時陰陽, 盡有經紀; 外內之應, 皆有表裏, 其信然乎?
歧伯對曰 東方生風, 風生木, 木生酸, 酸生肝, 肝生筋, 筋生心, 肝主目.
其在天爲玄, 在人爲道, 在地爲化, 化生五味, 道生智, 玄生神,
神在天爲風, 在地爲木, 在體爲筋, 在藏爲肝,
在色爲蒼, 在音爲角, 在聲爲呼, 在變動爲握, 在竅爲目, 在味爲酸, 在志爲怒.
怒傷肝, 悲勝怒; 風傷筋, 燥勝風; 酸傷筋, 辛勝酸.
南方生熱, 熱生火, 火生苦, 苦生心, 心生血, 血生脾, 心主舌.
其在天爲熱, 在地爲火, 在體爲脈, 在藏爲心,
在色爲赤, 在音爲徵, 在聲爲笑, 在變動爲憂, 在竅爲舌, 在味爲苦, 在志爲喜.
喜傷心, 恐勝喜; 熱傷氣, 寒勝熱; 苦傷氣, 鹹勝苦.
中央生濕, 濕生土, 土生甘, 甘生脾, 脾生肉, 肉生肺, 脾主口.
其在天爲濕, 在地爲土, 在體爲肉, 在藏爲脾,
在色爲黃, 在音爲宮, 在聲爲歌, 在變動爲噦, 在竅爲口, 在味爲甘, 在志爲思.
思傷脾, 怒勝思; 濕傷肉, 風勝濕; 甘傷肉, 酸勝甘.
西方生燥, 燥生金, 金生辛, 辛生肺, 肺生皮毛, 皮毛生腎, 肺主鼻.
其在天爲燥, 在地爲金, 在體爲皮毛, 在藏爲肺,
在色爲白, 在音爲商, 在聲爲哭, 在變動爲欬, 在竅爲鼻, 在味爲辛, 在志爲憂.
憂傷肺, 喜勝憂; 熱傷皮毛, 寒勝熱; 辛傷皮毛, 苦勝辛.
北方生寒, 寒生水, 水生鹹, 鹹生腎, 腎生骨髓, 髓生肝, 腎主耳.
其在天爲寒, 在地爲水, 在體爲骨, 在藏爲腎,
在色爲黑, 在音爲羽, 在聲爲呻, 在變動爲慄, 在竅爲耳, 在味爲鹹, 在志爲恐.
恐傷腎, 思勝恐; 寒傷血, 燥勝寒; 鹹傷血, 甘勝鹹.
故曰 天地者, 萬物之上下也;
陰陽者, 血氣之男女也;
左右者, 陰陽之道路也;
水火者, 陰陽之徵兆也;
陰陽者, 萬物之能始也.
故曰 陰在內, 陽之守也; 陽在外, 陰之使也.
第四章
第一節
帝曰 法陰陽奈何?
歧伯曰 陽勝則身熱腠理閉, 喘麤爲之俛仰,
汗不出而熱, 齒乾以煩寃, 腹滿死, 能冬不能夏.
陰勝則身寒, 汗出, 身常淸, 數慄而寒, 寒則厥, 厥則腹滿死, 能夏不能冬.
此陰陽更勝之變, 病之形能也.
第二節
帝曰 調此二者, 奈何?
歧伯曰 能知七損八益, 則二者可調; 不知用此, 則早衰之節也.
年四十, 而陰氣自半也, 起居衰矣.
年五十, 體重, 耳目不聰明矣.
年六十, 陰痿, 氣大衰, 九竅不利, 下虛上實, 涕泣俱出矣.
故曰 知之則强, 不知則老, 故同出而名異耳.
智者察同, 愚者察異;
愚者不足, 智者有餘, 有餘則耳目聰明, 身體輕强, 老者復壯, 壯者益治.
是以聖人爲無爲之事, 樂恬憺之能, 從欲快志於虛无之守,
故壽命无窮, 與天地終, 此聖人之治身也.
第三節
天不足西北, 故西北方陰也, 而人右耳目不如左明也.
地不滿東南, 故東南方陽也, 而人左手足不如右强也.
帝曰 何以然?
歧伯曰 東方陽也, 陽者其精幷於上, 幷於上, 則上明而下虛, 故使耳目聰明, 而手足不便也.
西方陰也, 陰者其精幷於下, 幷於下, 則下盛而上虛, 故其耳目不聰明, 而手足便也.
故俱感於邪, 其在上則右甚, 在下則左甚, 此天地陰陽所不能全也, 故邪居之.
故天有精, 地有形; 天有八紀, 地有五里, 故能爲萬物之父母.
淸陽上天, 濁陰歸地, 是故天地之動靜, 神明爲之綱紀, 故能以生長收藏, 終而復始.
惟賢人上配天以養頭, 下象地以養足, 中傍人事以養五藏.
天氣通於肺, 地氣通於嗌, 風氣通於肝, 雷氣通於心, 谷氣通於脾, 雨氣通於腎.
六經爲川, 腸胃爲海, 九竅爲水注之氣.
以天地爲之陰陽, 陽之汗, 以天地之雨名之; 陽之氣, 以天地之疾風名之.
暴氣象雷, 逆氣象陽. 故治不法天之紀, 不用地之理, 則災害至矣.
第四節
故邪風之至, 疾如風雨,
故善治者, 治皮毛, 其次治肌膚, 其次治筋脈, 其次治六府, 其次治五藏,
治五藏者, 半死半生也.
故天之邪氣, 感則害人五藏; 水穀之寒熱, 感則害於六府; 地之濕氣, 感則害皮肉筋脈.
故善用鍼者, 從陰引陽, 從陽引陰; 以右治左, 以左治右; 以我知彼, 以表知裏,
以觀過與不及之理, 見微得過, 用之不殆.
善診者, 察色按脈, 先別陰陽; 審淸濁, 而知部分; 視喘息, 聽音聲, 而知所苦;
觀權衡規矩, 而知病所主; 按尺寸, 觀浮沈滑濇, 而知病所生,
以治無過, 以診則不失矣.
故曰 病之始起也, 可刺而已; 其盛, 可待衰而已.
故因其輕而揚之, 因其重而減之, 因其衰而彰之.
形不足者, 溫之以氣; 精不足者, 補之以味.
其高者, 因而越之; 其下者, 引而竭之,
中滿者, 寫之於內, 其有邪者, 漬形以爲汗.
其在皮者, 汗而發之; 其慓悍者, 按而收之; 其實者, 散而寫之.
審其陰陽, 以別柔剛, 陽病治陰, 陰病治陽, 定其血氣, 各守其鄕.
血實宜決之, 氣虛宜掣引之.
음양응상대론편 __ 음양의 조화, 질병, 침치료 그리고 치료법 __
인체와 자연 환경과의 관련에 있어서 음양 5행 학설을 완성시킨 것이다.
태소경 제3권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음양이란 천지의 도이며, 만물의 근본이며, 변화의 모체이며, 생살의 본시며, 신명의 부이니, 질병을 고치는데 있어서도 역시 이 음양에 치료의 기준을 두어야 한다.
대저 양이 집적된 것이 천으로 되어 나타나고, 음이 집적된 것이 지로서의 상을 이루고 있다.
음은 정하며, 양은 조하고, 양은 발생의 근원이며, 음은 양육의 근본이다.
양은 발산의 작용을 하고, 음은 수렴의 작용을 한다.
양은 기의 작용으로 되고, 음은 형태를 이룬다.
한이 극점에 이르면 일전하여 양인 열을 낳으며, 열이 극점에 이르면 또한 일전하여 음인 한을 낳는다.
한기가 전화되면 열기를 띤 탁을 낳는다. 열기가 전화되면 냉기를 띤 청이 생긴다.
그러므로 청기가 인체의 하부에 있으면 배가 냉하여 설사를 한다.
또 탁기가 인체의 상부에 있으면 가슴에 열을 띠고, 가슴이 팽창된다.
그것은 음양의 위치가 본래의 상과 반대가 되므로 이와 같은 병변이 생기는 것이다.
천지 사이에 있어서는 양은 맑은 것으로서 천이며, 음은 탁한 것으로서 지이다.
따라서 열을 띤 지의 기는 상승하여 구름이 되고,
냉기를 띤 천의 기는 하강하여 비가 된다.
이와 같이 자연계에서는 음양 냉열의 순환을 되풀이하고 있으므로 결국 비는 땅의 기에서 나와서 일단 천으로 올라가도 다시 땅으로 돌아오며, 구름은 천의 기에서 나와서 일단 자취를 감추어도 다시 천에 응집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률적으로
음은 음, 양은 양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를 인체에 적용한다면 청인 양은 상체의 구비로 나며, 탁인 음은 하반신의 대소변으로 나간다.
또한 청인 양은 피부를 충실케 하여 그 작용을 원활하게 하며, 탁인 음은 5장으로 들어가서 정으로 된다.
또한 청인 양은 수족을 충실케 하며, 탁인 음은 5장으로 들어가서 정으로 된다.
또한 청인 양은 수족을 충실케 하며, 탁인 음은 6부를 영양한다.
쉽게 말하면 수는 음이고, 화는 양이다. 양은 형태가 없는 기의 작용이며, 음은 형태가 있는 음식물이 가지고 있는 5미의 영양소이다.
5미로써 이루어지는 음식물에 의하여 인간의 육체는 존재한다. 그리하여 그 육체에서 기의 작용이 생긴다. 그 기의 작용이 충실하면 생명 활동의 원천인 정도 충실해진다.
다시 이 정기가 충실하면 신진대사의 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정은 기에서 생기며, 육체는 음식물인 5미에서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변화 즉 신진대사에서 정이 생기고, 기의 작용에 의해 육체가 생긴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이들은 그 조화가 유지되고 있는 경우에 비로소 상호의 관련이 잘 이루어지며, 음식물의 5미의 조화가 혼란되면 5미는 도리어 육체를 손상하게 되며, 기의 작용이 너무 강하면 그것이 정기를 손상하기도 한다.
그것은 정이 변화하여 기의 작용으로 되며, 기의 작용은 결국 음식물의 5미의 부조화에 의해서도 손상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상호간에는 복잡한 관계가 있으며, 그 결합은 매우 현명유미하여 추정하고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음에 속하는 음식물 즉 5미의 찌꺼기는 하반신의 2음에서 체외로 배설된다.
양에 속하는 기는 5장의 정기로 되어 이 목 구 비 등의 작용을 관장한다.
음인 5미 속에도 또한 음양이 있어서 농후한 맛이 있는 것은 음중의 음, 담백한 맛이 있는 것은 음중의 양으로 된다.
또한 음식물에서는 맛의 농담 외에 자극성의 강약에 의한 구별도 있어서 그것을 기의 강열성, 완화성으로 표현한다면 이 기는 본래 양이므로 그 가운데서 강열한 기인 것은 양중의 양, 완화한 기인 것은 양중의 음으로 된다.
따라서 농후한 맛이 있는 것은 설사를 일으키고, 담백한 맛이 있는 것은 통이가 되게 한다.
또한 완화한 기가 있는 것은 땀이 나게 하고, 강열한 기가 있는 것은 열을 띠게 한다.
신체의 이상한 열기는 기의 작용을 약화시키며, 신체의 정상적인 열기는 기의 작용을 왕성케 한다.
신체의 이상한 열기는 기의 작용을 소모시키며, 기의 작용이라는 것은 신체의 정상적인 열기에서 생기는 것이다.
신체의 이상한 열기는 기의 작용을 발산시키며, 신체의 정상적인 열기는 기의 작용을 산출한다.
음식물의 기미에 대하여 말한다면 신미와 감미는 발산의 작용이 있으므로 양으로 본다.
산미와 고미는 용설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음으로 본다.
신체 가운데서 음의 작용이 너무 강하면 양이 정상적으로 작용할 수 없게 되며, 반대로 양의 작용이 너무 강하면 음이 정상적으로 작용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양의 작용이 너무 강하면 열이 생기고, 음의 작용이 너무 강하면 한이 생긴다.
그런데 한이 쌓이면 한이 극점에 이르러 열이 생기고, 열이 생기면 열이 극점에 이르러 한이 생기게 된다.
한은 체내 그 자체를 손상하며, 열은 기의 작용을 손상한다.
기의 작용이 손상되면 아픔을 느끼고, 육체의 기능이 손상되면 붓게 된다.
그러므로 먼저 아픔이 생기고, 그 후에 붓는 병은 기의 작용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육체에 이상이 미친 것이다.
또한 먼저 붓고, 그 후에 아프게 되는 병은 육체의 기능이 손상되기 때문에 그것이 원인이 되어 기의 작용에 이상이 미친 것이다.
풍이 신체에 침입하면 수족이나 신체가 떨리게 된다.
열이 신체에 침입하면 종기가 생긴다.
습이 신체에 침입하면 설사를 한다.
조가 신체에 침입하면 체액이 상실된다.
한이 신체에 침입하면 부종이 생긴다.
원래 자연의 법칙으로서 춘 하 추 동의 4시와 목 화 토 금 수의 5운 즉 5행의 운행이 있다.
전자는 봄에는 생하며, 여름에는 성장하며(장), 가을에는 거두고(수), 겨울에는 갈무리는 것(장)처럼 만물을 각 계절에 적합하게끔 운영하며, 후자는 목은 풍, 화는 서, 토는 습, 금은 조, 수는 한의 5운을 순환케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도 역시 5장이 있어서 다섯가지 정신적인 작용 즉 간장은 노, 심장은 희, 비장은 우, 폐장은 비, 신장은 공의 감정을 낳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적으로 격한 감정인 희노가 지나치면 기의 작용이 상해를 받으며, 육체적으로 강열한 자극이 되는 한서의 영향이 너무 심하면 육체의 기능이 상해를 받게 된다.
그 정신 감동의 악영향을 음양으로 나누면 과도한 노는 간을 상하게 하므로 이는 음을 상한다고 할 수 있으며, 과도한 희는 심장을 상하게 하므로 이는 양을 상한다고 할 수 있다.
냉기가 아래에서 점차로 역상해 가면 혈의 상부로 밀려 올라가서 상부의 경맥과 낙맥에 충만되어 머리가 띵해져서 쓰러진다.
희 노의 정신 감동을 함부로 일으키거나, 한 서 등의 육체에 대한 자극이 지나치면 생명의 존속이 위태롭게 된다.
음이 쌓이면 양으로 전화되고, 양이 쌓이면 음으로 전화된다.
질병의 경우에도 발병된 그 당시에 반드시 모든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전에 받은 원인으로 그 때 곧 병으로 발현되지 않은 채 잠복하고 있던 것이 어떠한 계기로 불시에 발병하는 수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은 겨울에 한에 손상되더라도 금방 발병되지는 않는 수가 있다.
그럴 때는 봄이 되어서 양기가 발동하게 되면 온병이라는 열성병을 일으키게 된다.
봄에 풍에 손상되더라도 금방 발병되지는 않는 수가 있다.
그럴 때는 여름에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을 만들게 된다.
여름에 서에 손상되더라도 금방 발병되지는 않는 수가 있다.
그럴 때는 가을에 학질을 앓는 근원을 만들게 된다.
가을에 습에 손상되더라도 금방 발병되지는 않는 수가 있다.
그럴 때는 겨울에 기침병에 걸릴 소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황제가 기백에게 물으셨다.
옛적의 성인이 인체의 구조를 조리 있게 파악하기 위하여 5장 6부로 나누어 12경맥을 올바르게 연락시켜서 천지간의 현상에 일치시켜 그 각기의 경맥에서 맥기를 발하는 수혈에는 각각 명칭을 붙여서 대소의 관절부는 골과 육이 결합된 곳으로 하여 그 기시점을 정하고, 피 중에는 3음 3양의 분부가 있으며, 흐름의 방향에 일정한 규칙을 발견하였고, 또 춘하추동의 4시나, 낮과 밤에 있어서의 음양의 추이와 인체와의 관계를 규정하고, 또한 체내의 변화와 그것이 체외로 투영되어 나타나는 반응에는 표리라는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을 나는 듣고 있는데, 이러한 것을 모두 믿을 수 있을 것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동쪽 방위는 봄에 해당하여 양기가 발생하여 바람이 생깁니다.
바람의 작용으로 나무가 자랍니다. 나무에서는 산미가 있는 식물이 얻어집니다.
산미의 식물은 인체 내에 들어와서 간을 영양하며, 간에서는 근육의 기능이 생깁니다.
또 근육에서는 목생화의 상생법칙에 따라서 심장의 작용이 생깁니다.
간은 눈의 작용도 맡고 있습니다.
대저 음양이란 천에 있어서는 현이며, 인에 있어서는 도이며, 지에 있어서는 화입니다. 화란 것은 사물의 변화입니다. 그리고 화는 음식물에 산 고 감 신 함의 5종의 다른 맛을 만들어 내고, 도는 인간의 지능을 낳고, 현은 신 즉 천지간에 있어서 신묘한 자연의 작용으로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봄철에는 신은 천에 있어서는 풍으로 되어 작용하며, 땅에 있어서는 나무를 낳고, 인체 내에 있어서는 근육으로 되며, 5장에서는 간, 색깔에 있어서는 청, 음은 각, 소리는 호, 병변으로서는 살갗이 수축되어 주먹을 쥐는 것처럼 되며, 5관에서는 눈(목)으로 되고, 맛은 산미, 정서적인 움직임으로서는 노로서 나타납니다.
노가 지나치면 간의 기능이 손상됩니다. 심하게 노할 때는 슬픔을 주면 금극목의 상극의 법칙으로 심한 노가 억압됩니다. 또한 풍기는 본래 근을 기르는 것인데, 그것이 지나치면 도리어 근육을 손상하게 됩니다. 풍이 너무 심할 때는 조의 상태를 만들면 이것도 금극목으로써 풍이 초래하는 상해를 누를 수 있습니다.
산은 근을 기르는 것인데, 산이 과도하게 되면 반대로 근을 손상하게 됩니다. 산미가 지나칠 때는 금성의 신미를 주면 이 상해를 피할 수 있게 됩니다.
남쪽 방위는 여름에 해당하며, 양기가 강하여 열이 생깁니다. 열은 화를 낳습니다.
화는 본래의 맛을 쓰게 합니다. 고미의 음식물은 인체 내에 들어가면 심장을 영양하며, 심장은 혈의 작용이 생기게 합니다.
또한 혈에서는 화생토의 상생의 법칙에 따라서 비의 작용이 생깁니다.
심장은 혀(설)의 작용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신은 천에 있어서는 열이 되어 작용하며, 땅에 있어서는 화를 낳고, 인체 내에 있어서는 혈맥으로 되며, 5장에 있어서는 심장, 색깔에서는 적, 음은 징, 성은 소(웃음), 병변으로는 우의 정신 상태를 일으키게 되며, 5관에서는 혀(설)로 되고, 맛은 고미, 정서적인 움직임으로서는 기쁨(희)으로 되어 나타납니다.
기쁨이 지나치면 심장의 기능이 상해됩니다. 기쁨이 심할 때 놀라움(공)을 주면 수극화의 상극의 법칙으로 심한 희정이 억압됩니다. 또한 열은 폐의 작용인 기를 손상하는데, 열이 강한 때는 한으로 누를 수 있습니다. 고미의 것도 열에 속하므로 폐의 기를 손상합니다.
고미(쓴맛)가 지나칠 때는 수성의 함미(짠맛)의 것으로써 그 해를 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중앙은 여름철의 중앙에 해당하며, 습도가 가장 높은 시기입니다.
습기는 토로서의 작용을 낳습니다. 그렇게 되면 토에서는 감미(단맛)가 있는 음식물을 낳습니다.
감미의 식물은 인체 내에 들어가면 비를 영양하고, 비는 육의 작용을 낳습니다.
또 육에서는 토생금의 상생의 법칙에 따라서 폐의 작용이 생깁니다.
비는 입(구순)의 작용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름철의 중앙에는 신은 천에 있어서는 습으로서 작용하고, 지에서는 토의 작용을 하며, 인체 내에서는 육으로 되고, 5장에서는 비, 색깔에서는 황(누런색), 음은 궁, 성은 가, 병변으로서는 해 즉 딸꾹질을 일으키게 되며, 5관에서는 입으로 되며, 미는 감, 정서적인 작용으로서는 사로서 나타납니다.
너무 사색을 하면 비의 기능이 손상됩니다. 사색에 잠길 때는 노하게 하면 목극토의 상극의 법칙으로 심한 사색이 억압됩니다.
또한 습은 육의 기능을 손상하는데, 습이 과잉일 때는 풍으로 누를 수 있습니다. 감미의 식물은 육을 기르는데, 이를 너무 섭취하면 도리어 육을 손상합니다. 감미가 지날칠 때는 목성인 산미(신맛)로써 그 해를 피할 수 있게 됩니다.
서쪽 방위는 가을에 해당하며, 건조한 계절입니다.
토를 화로써 조하면 금속이 얻어집니다. 금기의 맛은 신미(매운맛)입니다. 신미의 식물은 인체 내에 들어가면 폐를 영양하고, 폐는 피모의 작용을 낳습니다. 또한 피모에서는 금생수의 상생의 법칙에 따라서 신의 작용을 낳습니다. 폐는 코(비)의 작용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을철에는 신은 천에 있어서는 조로서 작용하며, 지에 있어서는 금의 작용을 하며, 인체내에 있어서는 피모로 되고, 5장에서는 폐, 색깔에서는 백(흰색), 음은 상, 성은 곡, 병변으로서는 기침이 되어 나타나게 되며, 5관에서는 비로 되고, 맛은 신미, 정서적인 작용으로서는 우(근심 : 앞으로 닥칠 일)로서 나타납니다. 우에 잠기면 폐의 기능이 손상됩니다. 근심(우)에 싸였을 때는 기쁨을 주면 화극금의 법칙으로 심한 우가 억압됩니다.
또한 열은 피모를 손상하는데, 열이 과잉일 때는 한으로 누를 수 있습니다.
신미의 음식물은 피모를 기르는 것인데, 그것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도리어 피모를 손상합니다.
신미가 지나쳤을 때는 화성인 고미로써 제어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
북쪽의 방위는 겨울에 해당하며, 음기가 강하고, 한을 낳는 시기입니다.
추우면 수증기가 응집되어 물이 됩니다. 물은 대해에 들어가면 함미(짠맛)를 갖습니다.
함미의 식물은 인체 내에 들어가면 신을 영양하며, 신은 골수를 만듭니다.
또 골수에서는 수생목의 상생의 법칙에 따라서 간의 작용을 낳습니다.
신은 귀(이)의 작용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겨울철에는 신은 천에 있어서는 한으로서 작용하며, 지에 있어서는 수의 작용으로 되고, 인체 내에 있어서는 골이 되고, 5장에 있어서는 신, 색깔에서는 흑(검은색), 음은 우, 성은 곤, 병변으로서는 떨리는 것으로서 나타나게 되며, 5관에서는 귀(이)로 되고, 맛은 함미, 정서적인 작용으로서는 공포로서 나타납니다.
공포에 떨면 신의 기능이 손상됩니다. 공포에 짓눌렸을 때는 사색을 부여하면 토극수의 상극의 법칙으로 심한 공포가 억압됩니다.
또한 한은 혈의 작용을 손상하는데, 한이 과잉일 때는 조로써 누를 수 있습니다. 함미의 식물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혈을 손상합니다. 함미가 과할 때는 감미의 것으로 그 해를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모두 이와 같은 관계에 놓여 있으므로 고래로 다음과 같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천은 모든 것을 덮으며, 지는 모든 것을 싣고, 그 기가 교류하여 만물을 화생하는 대본이 되므로 천지는 만물의 상하이다.
그 천지 음양의 기가 인체 내에 있어서는 혈로서, 기로서 생명 활동을 영위하고 있으므로 음양은 혈기 있는 남녀이다.
천의 6기는 좌우의 간기로 되어 사천 재천의 기로 이동해 가는 것이다. 이것은 인체에 있어서의 음양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므로 좌우는 음양의 도로이다.
음양은 극히 간명하게 수와 화의 작용으로써 나타낼 수 있으므로 수 화는 음양의 징조 즉 표현이다.
또한 음양은 만물의 작용의 근본이므로 음양은 만물의 능시 즉 시초이다.
또한 다음과 같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음이란 인체 내에 있어서 정을 갈무려 필요에 따라서 그것을 내고, 양을 작용케 하는 군주이다.
양이란 인체 밖에 있어서 음으로부터 정을 받아서 이에 의해 체외로부터의 사를 방위하는 신하이다. 라고 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음양의 변화에 따라서 인체는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인지 설명을 바라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인체 내의 양이 너무 간하면 온몸이 뜨거워집니다. 이 때 모공이 열려서 땀이 나면 문제가 없습니다마는, 피부의 살결이 닫히게 되면 열기를 체외로 방산할 수 없으므로 호흡이 거칠어져서 이 때문에 엎치락 뒤치락 뒹굴면서 괴로워 합니다.
모공이 닫혀 있으므로 땀이 나지 않고, 더욱더 열이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되면 이는 중증이며, 치아까지 건조하여 열 때문에 괴로워하고, 배가 팽만하여 죽게 됩니다.
이와 같은 경우 만약 겨울이면 천의 음기의 도움으로 다소는 생명을 유지할 수는 있습니다마는, 여름이면 천의 양기가 가해져서 죽게 됩니다.
인체내의 음이 너무 강하면 온몸이 냉해집니다. 모공이 닫혀서 양기가 새지 않으면 문제가 없습니다마는, 만약 한선이 열려 있어서 땀이 나면서 그치지 않으면 몸이 더욱 냉해져서 자주 오한 전율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궐을 일으켜 수족에서 시작하여 위로 올라가면서 냉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배가 팽만해져서 죽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만약 여름이라면 천의 양기의 도움으로 다소는 생명을 유지할 수는 있지마는, 겨울이면 천의 음기가 가해져서 죽게 됩니다.
이상이 인체 내에 있어서의 음양이 각각 너무 강함으로써 생기는 질병의 상황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 음양의 2자를 조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7손 8익이라는 것이 있사온대, 그것은 즉 인체에서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서 양이 손상되기 쉽고, 음이 왕성해지기 쉽다는 이치를 잘 알아서 양기를 손상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며, 이렇게 하면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신체는 빨리 노쇠해 버립니다.
그 상태를 말씀 드리면, 천수는 백년은 될 것인데, 그 절반도 안 되는 40세에 벌써 음과 양과의 교체기에 이르러 기거의 동작이 쇠퇴해집니다.
보통이라면 겨우 음과 양과의 교체기가 되어야 할 50세에서 벌써 몸이 무겁고, 귀나 눈이 희미해집니다. 60세가 되면 정력도 없어지고, 양기의 작용이 거의 쇠퇴하여 이목구비의 기능이나, 전후의 음부의 배설 능력도 나빠지며, 발이 냉해지고, 양기가 두부에만 집중되므로 눈물 콧물이 계속 흐릅니다.
그러므로 음양의 조화법을 알아서 그대로 실행할 때는 언제까지나 강장한데, 그것을 등한히 할 때는 빨리 노쇠한다. 는 것입니다.
이를 간단히 말씀 드리면, 하늘로부터 모든 사람은 다같이 백년의 수명을 받고 있는데, 음양의 조화를 터득한 양생법을 지키느냐 않느냐에 따라서 50세 미만에 노쇠해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고 완전히 천수를 다하는 사람과의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지자는 이 사실을 잘 알아서 음양이 조화된 양생법에 따라서 생활하지만, 우자는 사람의 수명은 각각 차이가 있으므로 양생법을 지키든 말든 간에 죽을 시기에는 죽는 것이라고 불섭생한 생활을 하므로 이와 같이 빨리 노쇠합니다.
즉 환자는 양기를 소진하는 것이며, 지자는 양기를 온존하는 것입니다.
양기가 넘쳐흐를 정도로 충분히 있으면 물론 귀나 눈도 명료하고, 신체도 가볍고, 강인하며, 노년이 되어도 장년과 같이 젊게 보이며, 장년인 자는 더욱더 좋은 상태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데도 무리를 하지 않고, 고의로 하지 않으며, 다만 무위의 행동을 취하여 편안한 생활 태도를 즐기며, 유무상대를 초월한 경지에 서서 마음대로 행동을 취하게 되므로 수명이 무한하여 천지와 함께 유구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성인이 몸을 다스리는 상태입니다.
기백이 계속해서 아뢰었다.
대저 서북방은 고지(높은 곳)이므로 천이 낮습니다. 양이 부족하므로 음입니다.
그러므로 서북방은 음지입니다. 사람도 그와 같아서 오른쪽 눈이나 귀는 왼쪽 눈이나 귀보다 명료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동남방은 저지(낮은 곳)이므로 땅이 낮습니다. 음이 부족하므로 양입니다.
사람도 그와 같아서 왼쪽 수족은 오른쪽 수족처럼 강하지 않은 것이 보통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어째서 그렇게 되는 것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방위로서 말씀 드리면, 해가 뜨는 동쪽이 양이며, 해가 지는 서쪽이 음입니다.
지금 사람이 남쪽을 향하여 서면 왼쪽이 동으로서 양입니다. 양은 본래 상승의 성질을 가지므로 그 정기가 위를 향하여 두부에 집중됩니다. 그러므로 특히 왼쪽 눈이나 귀에 정기가 집중되므로 그쪽이 명료하여 왼쪽 아래의 수족은 정기가 결핍되므로 그쪽은 불편합니다.
또한 사람의 오른쪽은 서로서 음입니다. 음은 본래 하강성을 가지므로 그 정기가 아래로 향하여 수족에 집중됩니다.
그러므로 오른쪽 수족에 특히 정기가 집중되어 그쪽의 작용이 강하고 편리하며, 오른쪽 눈이나 귀는 정기가 결핍되므로 왼쪽만큼 명료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비록 좌우가 함께 사에 침범되더라도 상부에서는 정기가 약한 우측이 손상되며, 하부에서는 정기가 약한 좌측이 침범되기 쉽습니다.
이는 상하 좌우에 있어서 음양의 기가 아주 평등하게 되지 않기 때문이며, 사는 그 약점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무릇 천에는 양인 무형의 정기가 있고, 지에는 음인 유형의 물상이 있습니다.
즉 천에는 입춘 춘분 입하 하지 입추 추분 입동 동지의 8절이 있어서 이는 정기의 표현입니다.
지에는 목 화 토 금 수의 5행의 이치가 있어서 이는 물상의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천지는 만물의 부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양은 청이므로 천으로 오르고, 음은 탁이므로 내려서 지에 머물게 됩니다.
다시 지기는 상승하고, 천기는 하강하며, 순환을 되풀이하며, 이와 같이 해서 만물을 육성하게 됩니다.
천지의 동정은 1음 1양이 서로 고격하여 이행하는데, 그것은 천이 이루는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리하여 춘하추동의 4시는 바뀌어 만물의 생장 수장을 한없이 되풀이합니다.
현인은 자기 자신을 이 우주에 적응시켜 위로는 천에 견줄 머리(두)로써 양을 기르고, 아래로는 지에 견줄 발(족)로써 음을 기르고, 중으로는 인에 견줄 5장으로써 그 화를 기르는 것입니다.
즉 천의 기는 폐와 통하고, 지의 기는 목에 통하며, 풍의 기는 간에 통하고, 전의 기는 심장에 통하며, 음식물의 기인 곡기는 비에 통하며, 우의 기는 신장에 통하는 것입니다.
또 3음 3양의 12경맥은 천으로, 위장은 바다로, 이목구비와 하의 전후의 음과의 9개 구멍은 물이 흘러 나오는 작용과도 비길 수 있습니다.
또한 천지의 현상을 가지고 인체의 음양의 작용과 비교해 보면 양인 땀은 비(우)에, 양기의 작용은 질풍에, 양기의 심한 움직임은 번개(뢰)에 역행하는 상승 기류에 해당합니다.
이와 같은 관계이므로 인체의 질병의 치법에 있어서도 이 천지의 자연 현상을 충분히 알아서 그들의 이치를 따르지 않으면 실책을 초래하게 됩니다.
대저 인체를 손상하는 천의 사기가 몸에 침입해 올 때는 풍우와 같이 갑작스러우며 빠른 것입니다.
그러므로 병의 치료에 우수한 의사는 침습해 온 사가 아주 표면인 피모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재빨리 고치는 것입니다.
이보다 일단 아래인 의사는 사가 기부까지 침입했을 때 발견하여 치료를 합니다.
그보다 더 일단 아래인 의사는 사가 근맥에 이르렀을 때, 그 아래인 의사는 6부에 이르렀을 때, 다시 그 아래인 의사는 사가 5장에까지 침입한 다음에 비로소 치료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사가 이미 5장에까지 침입한 다음에 겨우 치료를 해서는 벌써 때 늦은 경우가 많고, 환자의 반수 정도밖에 낫지 않습니다.
본래의 천의 사기가 인체를 침범할 때는 가장 안쪽인 5장으로까지 뚫고 나갈 우려가 있습니다.
섭취한 음식물의 기미 가운데 한과 온과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체가 장애를 받을 때는 음식물의 처리를 맡는 6부가 손상됩니다. 또한 지의 습기인 사가 인체를 침범할 때는 피육 근맥의 기능을 손상하여 인체내의 양기의 순환을 나쁘게 할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관계이므로 침술에 능한 사람은 음경맥에 침을 놓아서 양경맥의 이상을 화합케 하며, 양경맥에 침을 놓아서 음경맥의 이상을 화합케 합니다. 혹은 우측의 자침으로 좌측의 병을 고치고, 좌측을 자침하여 우측의 병을 고쳐 줍니다.
즉 이상이 있는 부위를 보고, 그에 구애되어 그것만 치료를 가하는 것이 아니고, 이와 같이 언제나 음 양의 조화를 꾀하는데 주의하는 것입니다.
즉 이쪽에 나타난 이상을 가지고 저쪽의 이변을 찰지하며, 표에 나타난 증상으로써 이에 있는 병변을 추찰하게 됩니다.
또한 지나친 것과 미급한 것은 모두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라는 태과와 불급의 이치를 잘 알아서 사소한 징후가 보여도 그것이 큰일로 이행할 것이라는 점을 추리하여 조기에 치료를 할 수 있다면 환자를 위태로운 지경에 빠뜨리는 수가 없습니다.
진찰을 훌륭히 할 수 있는 의사는 안색의 청탁이나, 인영 촌구맥의 음양의 강약을 보아서 병이 있는 곳을 알게 됩니다. 또 호흡하는 상태를 보거나, 말소리를 듣거나 해서 환자가 괴로워하는 곳을 알게 됩니다.
또한 맥에 관해서는 봄에는 연, 여름은 홍, 가을은 부, 겨울은 침의 4시의 맥의 원칙에 비추어서 5장 가운데 어느 것이 손상되었는지를 알아서 다시 척중과 촌구의 맥상의 부 침 골 삽을 보아서 질병의 근원이 음인지 양인지, 허한지 실한지를 안 다음에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진찰이 정확하다면 오치를 하는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발병 시초의 경미할 때는 곧 자법을 해서 고쳐라.
병세가 매우 심해졌을 때는
약간 가라앉을 때를 기다려서 치료법을 강구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발병 시초의 경미할 때는 사가 아직 몸의 표면에 머물러 있으므로 이를 발산시켜서 비산케 하는 자법을 쓰는 것입니다.
또한 병사가 심해졌을 때는 물론 이 병사도 제거해 주어야 하지만, 그 병세가 너무 심하면 약간 가라앉는 것을 기다려서 사법을 실시합니다.
육체적으로 양기가 부족한 것은 약물을 쓰는데, 이때는 한 온 평의 기 가운데 온의 기를 가진 약물을 주어서 가온해 줍니다. 5장의 정기가 부족해 있는 것은 산 고 감 신 함의 5미 가운데 치료를 요하는 장기에 해당하는 맛(미)의 약물을 주어서 보해 줍니다.
사기가 상부에 있으면 발한시키고, 하부에 있으면 이뇨시키며, 중에 있어서 막혀 있으면 사하제를 줍니다.
사기를 신체에 받은 것은 먼저 발한시키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직 표피에 머물러 있는 동안이면 땀을 내는 것만으로써 사기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사기가 여기 저기 방산되어 날뛰는 상태일 때는 가볍게 어루만져서 이를 멎게 해 줍니다. 사기가 한 곳에 모여서 막혀 있을 때는 이를 이산시켜서 제거하는 치료법을 강구합니다.
이와 같이 모두 자연의 이치에 적합한 치료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즉 병의 음양 허실 한열을 자세히 진찰하여 보사를 하는 것입니다.
또 양인 병의 경우에는 음의 부위도 다스려서 음양의 조화를 꾀하고, 음의 병인 경우에는 양의 부위도 다스려서 음양의 조화를 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혈과 기와의 병 상태를 잘 연구하여 각각 올바르게 작용하도록 상태를 조정해 주어야 합니다.
혈이 한 곳에 집중되어 원활하게 유통하지 않을 때는 사혈해서 장애를 제거하여 혈을 유통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기가 힘을 잃고 순환하지 않게 되었으면 침을 놓아서 기를 이르게 하고, 이렇게 기의 힘을 뻗쳐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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