寶命全形論篇 第二十五
第一章
黃帝問曰 天覆地載, 萬物悉備, 莫貴於人.
人以天地之氣生, 四時之法成, 君王衆庶, 盡欲全形.
形之疾病, 莫知其情, 留淫日深, 著於骨髓, 心私慮之.
余欲鍼除其疾病, 爲之奈何?
歧伯對曰 夫塩之味鹹者, 其氣令器津泄;
絃絶者, 其音嘶敗;
木敷者, 其葉發;
病深者, 其聲噦.
人有此三者, 是謂壞府, 毒藥無治, 短鍼無取, 此皆絶皮傷肉, 血氣爭黑.
第二章
帝曰 余念其痛, 心爲之亂惑反甚, 其病不可更代.
百姓聞之, 以爲殘賊, 爲之奈何?
歧伯曰 夫人生於地, 懸命於天, 天地合氣, 命之曰人.
人能應四時者, 天地爲之父母; 知萬物者, 謂之天子.
天有陰陽, 人有十二節; 天有寒暑, 人有虛實.
能經天地陰陽之化者, 不失四時; 知十二節之理者, 聖智不能欺也;
能存八動之變, 五勝更立;
能達虛實之數者, 獨出獨入, 呿吟至微, 秋毫在目.
第三章
帝曰 人生有形, 不離陰陽,
天地合氣, 別爲九野, 分爲四時, 月有小大, 日有短長, 萬物並至, 不可勝量.
虛實呿吟, 敢問其方.
歧伯曰 木得金而伐, 火得水而滅, 土得木而達, 金得火而缺, 水得土而絶, 萬物盡然, 不可勝竭.
故鍼有懸布天下者五, 黔首共餘食, 莫知之也.
一曰治神, 二曰知養身, 三曰知毒藥爲眞, 四曰制砭石小大, 五曰知府藏血氣之診.
五法俱立, 各有所先.
今末世之刺也, 虛者實之, 滿者泄之, 此皆衆工所共知也.
若夫法天則地, 隨應而動, 和之者若響, 隨之者若影, 道無鬼神, 獨來獨往.
第四章
帝曰 願聞其道.
歧伯曰 凡刺之眞, 必先治神, 五藏已定, 九候已備, 後乃存鍼.
衆脈不見, 衆凶弗聞, 外內相得, 無以形先, 可玩往來, 乃施於人.
人有虛實, 五虛勿近, 五實勿遠, 至其當發, 間不容瞚.
手動若務, 鍼耀而勻, 靜意視義, 觀適之變, 是謂冥冥,
莫知其形, 見其烏烏, 見其稷稷, 從見其飛, 不知其誰, 伏如橫弩, 起如發機.
帝曰 何如而虛, 何如而實?
歧伯曰 刺虛者須其實, 刺實者須其虛.
經氣已至, 愼守勿失, 深淺在志, 遠近若一, 如臨深淵, 手如握虎, 神無營於衆物.
보명전형론편 __ 침의 운용, 심안 그리고 득기 _
보배인 생명과 육체를 온전히 유지하기 위한 침의 실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태소경 제19권 지침석
황제께서 물으셨다.
천은 만물을 덮고, 지는 만물을 실어서 이 세상은 형성되고 있다.
그 만물 가운데 가장 귀중한 것은 인간의 생명이다.
인간은 천지의 음양의 기의 작용에 의해 생명을 얻어 춘 하 추 동의 생 장 수 장의 작용을 되풀이함을 받아서 인생의 생 장 수 장을 실시하는데 왕후든, 평민이든, 신분의 상하의 구별 없이 모두 육체를 손상함이 없이 천수를 다하려고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인체를 병들게 하는 사기는 언제나 침입했는지 뚜렷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리하여 나날이 점점 깊이 침입한 사기는 마침내 가장 깊은 골수에까지 달라 붙어서 실기하는 수가 있다.
나는 마음 깊이 이를 생각하여 침을 써서 그 질병을 제거해 주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겠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염수를 질그릇에 담아 두면 액이 자연히 새서 단지의 외면이 젖게 됩니다.
줄(현)이 끊어지려는 거문고(금)의 소리는 탁한 것입니다.
봄이 되어 나뭇잎이 싹트는 것은 나무가 겨울 동안 양분을 저장하고 있던 것을 발산시키는데 불과합니다.
이들 비유하는사실처럼 모두가 종전부터 원인이 있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불과합니다.
인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병이 오래 전부터 양성되어 깊이 침입하고 있는 경우는 5장의 정기의 근원을 만들어 내는 긴요한 소화기관인 위의 기능을 손상하여 딸꾹질을 일으키고 있는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약물을 가지고도 고칠 수 없고, 침을 써도 사기를 제거할 수 없는 상태로 되어 버립니다.
그 결과 피부의 기능도 손상되고, 기육도 소모되어 이 때문에 혈과 기가 주재하는
장소를 다투어 부패해 버리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러한 환자를 만나면 환자의 고통을 생각해서 나의 마음도 흐트러지고 미혹되어 치료 방침을 세울 수 없어서 도리어 병상을 악화시켜 고칠 수 없게 된다.
백성들은 이 말을 듣고, 나를 극악인이라고 욕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겠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무릇 사람이라는 것은 천지 사이에서 생명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즉 천지의 음양의 기가 합쳐진 것이 인간이므로 천지의 운행에 거슬리는 일이 없이 춘하추동의 4시의 양생법에 따르면 천지는 부모와 같이 그 사람을 자애하여 백년의 천수를 다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만물의 발생의 대원리를 받게 되는 분이야말로 천의 자 즉 천자입니다.
천에 3음 3양의 6기가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는 수족의 3음 3양의 12경맥이 있습니다.
천에 한서의 교체가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도 허실의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천지의 음양의 변화를 알고 있는 사람은 춘하추동의 4시의 양생법에 어긋나는 일은 없습니다.
12경맥의 이치에 잘 통효하고 있는 사람은 성자이고 지자이며, 어떠한 사기에도 속는 일이 없습니다.
8풍의 정사의 풍의 변화의 유무를 잘 살피는 사람은 5운의 교체에 잘 순응할 수 있습니다.
허실의 이치에 잘 숙달된 사람의 침법은 마음대로 실시하여서 틀리는 일이 없습니다. 허실의 표현은 침으로 미묘합니다. 그 미묘성을 감지하는 것은 심안을 뜨는데 있을 뿐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탄생하여 형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음양의 작용에 의할 따름일 것이다.
천과 지가 기를 합쳐서 천의 9야, 지의 9야가 생겼을 것이다. 또 1년을 나누는 춘하추동이 생기고, 달에도 대소가 있으며, 낮과 밤은 여름과 겨울 따라 장단이 생긴다. 만물이 모두 이와 같이 여러 가지로 변한 상태로 나타나는 것이지만, 이들을 하나 하나 예를 들면 한이 없다. 요컨대 그 기본은 허실일 것이다.
허실의 보사를 간소하게 단적으로 설명해 주기 바라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목은 금이 오면 정벌되고, 화는 수가 오면 소멸되며, 토는 목이 오면 달통되고, 금은 화가 오면 요결되고, 수는 토가 오면 절색되는 것이며, 만물은 이와 같이 모두 능한 면과 그렇지 못한 약한 면이 있습니다.
이 예를 들자면 참으로 한이 없습니다.
여기에 천하의 백성들에게 침술의 요도로서 공포해야 할 다섯가지가 있습니다.
백성들은 폐하의 치세를 구가하여 오로지 완의포식하며, 이와 같은 학술은 조금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섯가지라는 것은
첫째 정신을 안정할 것.
둘째 양생법에 적합한 생활을 하여 환자에 대한 기준으로 될 수 있을 것.
세째 엽물의 기미를 알 것.
네째 침이나 돌칼의 대소를 규격 지을 것.
다섯째 5장 6부 12경맥의 혈기의 허실을 진단하는 법을 알 것.
이 다섯가지 법을 알게 되면 벌써 시술의 순서는 저절로 정해집니다.
그런데 지금의 자법에 있어서는 허한 자는 이를 실하게 하고, 실한 자는 이를 허하게 한다 라는 것만을 모두 알고 있는데 불과합니다.
만약 이 천지의 대법에 따른 자법을 실시하면 자침의 효과에 따라서 기가 움직이고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마치 치면 울리는 것처럼, 또한 혈기가 정상적인 운행에 따르는 것은 마치 그림자가 형체에 따르듯이 모두 빨리 효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대저 의도(의사의 길)는 귀신과 같은 요괴 변화 따위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요컨대 다만 술자가 무아의 경지에 있어서 심안을 뜨고, 자유자재 융통무득하게 시술하는데 있습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부디 그 요도를 가르쳐 주기 바라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대저 자법의 진수는 먼저 반드시 환자의 기의 작용을 찰지하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5장이 안정되면 3부 9후의 맥상을 확인하여 자법을 실시합니다.
시술에 의하여 7진 등의 나쁜 맥상이 소실되고, 여러 가지 병적 증후가 없어지면 음양 내외의 조화도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자의 기의 작용을 안정시키는 것이 선결 문제이며, 환자의 육체상의 이변만을 먼저 조화시키려는 것은 잘못입니다.
즉 기를 이르게 하는 것이 시술의 목적입니다.
환자에게는 허실의 증상이 있습니다.
5허의 환자에게는 경솔하게 치법을 가해서는 안 됩니다.
5실의 환자에게도 겁을 먹고 경원해서는 안 됩니다.
심안으로 잘 살펴서 치료 방침을 견지하여 환자의 기의 작용을 주시하여
바로 찔러야 할 시기를 포착하여 제때에 정신을 집중하여 침을 쓰면 침의 운용은 분명히 조화되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무아의 경지에 서서 자침이 잘 되었음을 느꼈을 때를 기가 이르렀다고 하는 것이며, 그 느낌은 매우 미묘하여 무엇이라 형용해서 좋을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 기가 이르러 모이는 것은 마치 새가 어디에선가 모여 오는 것처럼, 또 그 기가 사라지는 것은 마치 새가 살짝 날아가는 것처럼 매우 빠른 것이며, 대체로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예컨대 석궁을 잡아 당겨서 때를 겨누어 탁 발사하는 것처럼 침의 운용이 그 시기를 포착하는데 진중을 기해야 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어떻게 하여 실을 허하게 하고, 허를 실하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허를 찌를 때는 기가 이르러 거기가 실해지는 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실을 찌를 때는 기가 이르러 거기가 허해지는 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소위 기가 이르러 경맥의 기가 평평하게 조화를 이루게 되면 거기서 그 조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시술이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자침의 깊이라는 것은 표준이 있지마는, 깊은 못(연)에 임했을 때와 같이 진중하게 모든 것을 술자의 의지에 의해 결정하여야 합니다.
또한 기가 이를 때의 지연에 불구하고 손으로 호두를 쓰다듬는 것처럼 긴장하여 그때가 이르는 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와 같이 술자는 언제나 정신을 통일하여 무엇에도 장애를 받지 않고 시술을 완료하여 비로소 만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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