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正神明論篇 第二十六
第一章
第一節
黃帝問曰 用鍼之服, 必有法則焉, 今何法何則?
歧伯對曰 法天則地, 合以天光.
帝曰 願卒聞之.
歧伯曰 凡刺之法, 必候日月星辰四時八正之氣, 氣定乃刺之.
是故天溫日明, 則人血淖液, 而衛氣浮, 故血易寫, 氣易行;
天寒日陰, 則人血凝泣, 而衛氣沈.
月始生, 則血氣始精, 衛氣始行;
月郭滿, 則血氣實, 肌肉堅;
月郭空, 則肌肉減, 經絡虛, 衛氣去, 形獨居.
是以因天時而調血氣也.
是以天寒無刺, 天溫無疑.
月生無寫, 月滿無補, 月郭空無治, 是謂得時而調之.
因天之序, 盛虛之時, 移光定位, 正立而待之.
故日月生而寫, 是謂“藏虛”;
月滿而補, 血氣揚溢, 絡有留血, 命曰“重實”;
月郭空而治, 是謂“亂經”.
陰陽相錯, 眞邪不別, 沈以留止, 外虛內亂, 淫邪乃起.
第二節
帝曰 星辰八正何候?
歧伯曰 星辰者, 所以制日月之行也;
八正者, 所以候八風之虛邪, 以時至者也;
四時者, 所以分春秋冬夏之氣所在, 以時調之也, 八正之虛邪, 而避之勿犯也.
以身之虛, 而逢天之虛, 兩虛相感, 其氣至骨, 入則傷五藏, 工候救之, 弗能傷也.
故曰 天忌不可不知也.
第二章
第一節
帝曰 善. 其法星辰者, 余聞之矣, 願聞“法往古”者.
歧伯曰 法往古者, 先知≪鍼經≫也.
驗於來今者, 先知日之寒溫, 月之虛盛, 以候氣之浮沈, 而調之於身, 觀其立有驗也.
觀其冥冥者, 言形氣榮衛之不形於外, 而工獨知之,
以日之寒溫, 月之虛盛, 四時氣之浮沈, 參伍相合而調之,
工常先見之, 然而不形於外, 故曰觀於冥冥焉.
通於無窮者, 可以傳於後世也, 是故工之所以異也, 然而不形見於外, 故俱不能見也.
視之無形, 嘗之無味, 故謂冥冥, 若神髣髴.
虛邪者, 八正之虛邪氣也,
正邪者, 身形若用力, 汗出, 腠理開, 逢虛風. 其中人也微, 故莫知其情, 莫見其形.
上工救其萌牙, 必先見三部九候之氣, 盡調不敗而救之, 故曰上工.
下工救其已成, 救其已敗. 救其已成者, 言不知三部九候之相失, 因病而敗之也.
知其所在者, 知診三部九候之病脈處而治之, 故曰“守其門戶”焉, 莫知其情而見邪形也.
第二節
帝曰 余聞補寫, 未得其意.
歧伯曰 寫必用方. 方者, 以氣方盛也, 以月方滿也, 以日方溫也, 以身方定也,
以息方吸而內鍼, 乃復候其方吸而轉鍼, 乃復候其方呼而徐引鍼.
故曰 寫必用方, 其氣而行焉.
補必用員. 員者行也, 行者移也, 刺必中其榮, 復以吸排鍼也.
故員與方, 非鍼也.
故養神者, 必知形之肥瘦, 榮衛血氣之盛衰. 血氣者, 人之神, 不可不謹養.
第三章
帝曰 妙乎哉, 論也! 合人形於陰陽四時, 虛實之應, 冥冥之期, 其非夫子, 孰能通之!
然夫子數言形與神, 何謂形, 何謂神? 願卒聞之.
歧伯曰 請言形, 形乎形, 目冥冥, 問其所病, 索之於經, 慧然在前, 按之不得, 不知其情, 故曰形.
帝曰 何謂神?
歧伯曰 請言神, 神乎神, 耳不聞, 目明心開, 而志先, 慧然獨悟,
口弗能言, 俱視獨見, 適若昏, 昭然獨明, 若風吹雲, 故曰神.
三部九候爲之原, 九鍼之論, 不必存也.
팔정신명론편 __ 침의 운용, 허와실 , 형 그리고 신 __
침치에 있어서 춘하추동의 계절, 달(월)의 영허, 해(일)의 한온을 살펴서 고려하여 실시해야 함을 기술하고 있다. 태소경 제24권 천기
황제께서 물으셨다.
용침상 따라야 하는 데는 반드시 법칙이 있을 것인데, 어떤 법칙에 따라야 하는 것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천의 법칙에 따르며 지의 법칙에 따르는데, 이에 첨가하여 천의 광을 따라야 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기 바라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자침의 법을 실시하는 데는 반드시 일월이나, 성신의 운행이나, 춘하추동의 교체 상항이나, 8풍의 방각을 측후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천지의 기가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확인하여 자법을 실시합니다.
대저 천의 기가 따뜻하고 햇볕이 잘 비칠 때는 사람의 피도 충분하게 흘러서 위기도 표에 떠 있습니다.
고로 혈도 사하기 쉽고, 기도 움직이기 쉬운 상태에 놓여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천의 기가 춥고 날씨가 흐리면 인간의 혈은 응삽되어 흐름이 나빠지고, 위기도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와 같은 때는 혈도 기도 움직이기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혹은 또 초승달(신월)이 생기면 혈기의 작용이 예리하게 되어 위기가 잘 돌기 시작합니다.
만월이 되면 혈기가 충실하고 기육이 단단해집니다.
암야가 되면 기육이 감퇴되고, 경맥이나 낙맥 속의 혈기가 허하고, 위기가 속으로 들어가서 방위하지 않습니다. 그저 형체만이 무방비인 상태로 될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천의 시를 잘 살펴서 환자의 혈기의 혼란을 조화시켜 줍니다.
천의 기가 추울 때는 자법을 실시하는데 신중해야 합니다.
천의 기가 따뜻할 때는 자법을 실시하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습니다.
초승달(신월)일 때는 강하게 사법을 실시해서는 안 됩니다.
만월일 때는 강하게 보법을 실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암야일 때는 치료를 실시하는 데 신중해야 합니다.
이들 사항을 천의 시를 잘 살펴서 혈기를 조화시킨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천의 양기의 변환, 혹은 달이 차고 기울 때를 천문역법을 생각하여 태연하게 기다려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옛부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초승달(신월)일 때에 사법을 실시하면 장기를 허하게 한다.
만월일 때에 보법을 실시하면 혈기가 떠 올라서 넘쳐 낙맥에 울혈이 생긴다.
이를 실을 실하게 했다고 한다.
암야일 때 치법을 실시하면 경기의 운행을 혼란케 한다. 즉 음양의 경맥의 흐름이 혼란되어 진기와 사기가 얽혀서 내부를 들어가 위기는 밖을 지키지 않고, 영혈은 속으로 혼란되어 사기가 뻗어서 퍼지게 된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성신이라든지, 8정이라든지 하는 것은 이에 의하여 대체 무엇을 알려고 하는 것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성신을 관측하여 일월의 운행 상태를 알게 되며, 또 입춘 춘분 입하 하지 입추 추분 입동 동지의 8절의 시기를 생각하여 각각 동북, 동, 동남, 남, 서남, 서, 서북, 북의 방위에서 바르게 그 계절의 바람이 불고 있는지, 혹은 반대 방향에서 불어와서 허사로 될 풍이 아닌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이밖에 춘하추동의 4계절에 있어서의 인체의 혈기의 존재 상항을 알아서 치법을 실시함은 물론입니다.
이 8절의 계절의 역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 예컨대 춘분일 때는 동풍이 정풍인데, 이 때 서풍이 불어오면 이 서풍은 역이므로 사람을 허하게 하는 사의 허사로 됩니다.
이 사풍이 불어올 때는 외출을 피하여 이에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만약 어떠한 원인으로 그 사람 자신의 진기가 허해 있을 때에 다시 천의 허 예컨대 암야일 때라든지, 천의 음기가 강할 때라든지, 혹은 5운이 불급한 해라든지 이와 같이 천과 사람의 허가 겹쳐 있을 때에 이 사풍을 만나면 그 사기는 인체 깊이 침입하여 골수에까지 이릅니다.
이와 같이 하여 5장의 기능까지도 손상합니다.
이 때 이 천의 허의 상태와 허풍과를 측후하여 조기에 병을 발견하고 의료를 가하면 허사도 5장을 손상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의사는 이 천의 기피해야 할 시기를 몰라서는 안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성신에 따르는 것은 지금 들어서 알았소. 그러면 옛것에 따르는 법을 듣고 싶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옛것에 따른다는 것은 먼저 "침경"을 열독 완미하는 것입니다.
이 "침경"을 지금부터 실험하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먼저 천의 기의 한온, 월의 영허를 알아서 그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다음에 3부 9후의 맥을 보아 경맥의 기의 부침을 살피고, 그 이상을 조화시켜 주면 곧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눈앞에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침경"에 있는 그 명명함을 관한다는 것은 사가 침범한 초기에 있어서는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영기 위기의 성쇠도 좀처럼 외견상 잠깐 보는 것만으로는 나타나지 않은 것처럼 생각되므로 이 미세한 이상의 표현은 의술을 습득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수한 의사는 이를 감지하여 다시 천의 기의 한온, 월의 영허, 춘하추동의 양기의 소장 등을 짐작하여 환자의 경맥의 이상을 조화시켜 줍니다.
우수한 의사라면 이 사기의 침입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데, 범의들에게는 좀처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명명함을 관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무궁하게 통한다는 것은 이 우수한 의술을 후세까지 단절됨이 없이 전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의술을 전할 수 있는 우수한 의사가 다른 범의들과 다른 까닭이 있습니다.
범의는 이 미묘성을 감지할 수 없습니다. 즉 보고자 해도 보이지 않으며, 핥아도 맛을 모른다는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명명함이 신을 방불케 한다 즉 그 알기 어려움은 신불의 존재와 같다는 것입니다.
허사란 8절의 계절에 적합한 정풍에 대하여 전혀 반대 방향에서 불어오는 사풍의 기를 말합니다.
예컨대 춘분의 동풍은 정풍인데, 서풍은 사풍이며, 이것이 허사로 되는 것입니다.
정사란 8절의 정풍이 사로 되는 것인데, 보통의 상태로서는 이에 상해되지 않는 것이지만, 체질적으로 땀을 잘 흘리는 사람, 혹은 노동으로 인해 땀이 나서 모공이 열려 있을 때는 그 정풍을 만나도 신체의 표면이 허해 있기 때문에 사기에 손상되는 것입니다.
이들의 사기에 손상되었을 때 그 손상 정도가 약할 때는 그 사람에게 사기가 손상되었음을 전혀 모릅니다. 그 이상한 상태도 극히 미세하므로 확인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명의가 되면 이 미묘한 이화를 찰지하여 병사의 싹을 적출하게 됩니다.
즉 먼저 반드시 3부 9후의 맥을 살펴서 사소한 이상이라도 조화시켜서 병사의 공격을 모면케 합니다. 그러므로 상급의 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급의 의사는 병변이 이미 형성되어 환자의 진기가 사기에 패북하고 있을 무렵이 되어 겨우 알게 되며, 그때부터 진기를 사기에서 구출하려고 시도합니다.
이미 이루어진 것을 구하는 것은 3부 9후의 맥상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지 못하여 병사가 깊이 침입되어서 비로소 치료를 개시하는 것으로 됩니다.
그 소재를 안다는 것은 3부 9후의 맥상을 진찰하여 그 이상이 있는 부위를 알고 치료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체의 문호를 지키고, 병사의 침입을 막는다고 합니다. 이 경우는 비록 그 사람이 사기에 손상되었다는 것을 그 사기에 손상된 원인인 8계절의 정과 사의 풍의 이론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임상상으로는 극히 미세한 이상 상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경우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일찌기 보와 사에 대하여 설명을 들은 일이 있지만, 아직 그 뜻을 충분히 알 수 없소. 그에 대한 설명을 바라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사법을 실시할 때는 혈기가 가득 차 있을 때, 만월일 때, 천의 기가 충분히 따뜻할 때, 신체의 상태가 긴장되었을 때 쓰는 자법입니다.
그 수기도 숨을 가득 흡입할 때 침을 자입하고, 또 다시 숨을 가득 흡입할 때 다시 깊이 자입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숨을 완전히 내쉴 때를 살펴서 서서히 발침합니다. 이와 같이 사법은 반드시 기혈이 성할 때에 시행하는 것입니다.
보법을 실시할 때는 반드시 원 즉 위축되어 둥글게 오므라진 상태에서 실시합니다.
그 방법은 위축된 기를 움직이는데 있습니다. 기가 움직이면 크게 퍼져 갑니다.
찔러서 영혈에 닿으면 반드시 숨을 들이쉴 때를 맞추어 발침합니다.
고로 신기를 기를 수 있는 숙달한 사람은 반드시 환자의 비유의 영양 상태나, 영위 혈기의 기의 성쇠를 장악하여 이상을 조화시킵니다.
이 영위 혈기의 작용이야말로 그 사람의 신기이며, 정기 진기 정기라고도 일컫는 것입니다.
의인은 모름지기 환자의 신기를 삼가 영양해 주어야 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오묘한 논설이구나! 인체를 음양, 4시, 허실의 표현과 이치시켜서 명명한 기미에 통달할 수 있다는 것은 선생이 아니고서는 천하가 넓다 하더라도 누가 이 온오에 통달하겠소!
그런데 선생은 아까부터 자주 형과 신에 대하여 말하였는데, 무엇을 형이라 하고 무엇을 신이라 하는지? 모든 것을 설명해 주기 바라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신 기백이 삼가 아뢰옵니다.
형! 형이란 즉 육체적 이상은 눈으로만 관찰하는 것이 아니고, 반안을 감고 그 병상에 따라서 3부 9후를 살펴서 이상이 있는 경맥을 구하면 뚜렷이 안전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범의는 단지 환자의 형태에만 마음이 쏠려서 이에 구애되므로 아무리 진찰하여도 진짜로 어디가 나쁜지를 전혀 모릅니다.
그것은 참 이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형이라 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러면 무엇을 신이라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신! 신! 신의 움직임 즉 기의 움직임은 귀로 들으려고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심안을 크게 뜨고 무아의 경지에 서서 정신을 통일하면 뚜렷이 홀로 느끼게 됩니다.
그 상태를 말로써 표현하라고 하여도 도저히 표현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진찰하여도 명의만이 알 수 있습니다. 범의들은 멍청해서 무엇인지 모릅니다.
바로 바람이 구름을 헤치고 청천이 활짝 나타나는 것처럼 명인에게는 홀로 명료하게 찰지됩니다.
그러므로 이를 신의 느낌이라 합니다.
이 형과 신과의 상태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3부 9후론"이 기본입니다.
"9침론"도 긴요하지만, 이것과 비교하면 필수라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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