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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황제내경소문

17. 맥요정미론

by Viscioushappiness 2023. 2. 8.

 

脈要精微論篇 第十七

第一章

黃帝問曰 診法何如?

歧伯對曰 診法常以平旦, 陰氣未動, 陽氣未散, 飮食未進, 經脈未盛,

絡脈調勻, 氣血未亂, 故乃可診有過之脈.

切脈動靜而視精明, 察五色, 觀五藏有餘不足, 六府强弱, 形之盛衰, 以此參伍, 決死生之分.

第二章

夫脈者, 血之府也.

長則氣治, 短則氣病,

數則煩心, 大則病進,

上盛則氣高, 下盛則氣脹,

代則氣衰, 細則氣少, 濇則心痛,

渾渾革至如涌泉, 病進而色弊; 緜其去如弦絶, .

夫精明五色者, 氣之華也.

赤欲如裹朱, 不欲如赭;

白欲如鵞, 不欲如鹽;

靑欲如蒼璧之澤, 不欲如藍;

黃欲如羅裹雄黃, 不欲如黃土;

黑欲如重漆色, 不欲如地蒼, 五色精微象見矣, 其壽不久也.

夫精明者, 所以視萬物, 別白黑, 審短長. 以長爲短, 以白爲黑, 如是則精衰矣.

第三章

五藏者, 中之守也.

中盛藏滿, 氣勝傷恐者, 聲如從室中言, 是中氣之濕也.

言而微, 終日乃復言者, 此奪氣也.

衣被不斂, 言語善惡, 不避親踈者, 此神明之亂也.

倉廩不藏者, 是門戶不要者.

水泉不止者, 是膀胱不藏也.

得守者生, 失守者死.

夫五藏者, 身之强也.

頭者, 精明之府, 頭傾視深, 精神將奪矣.

背者,  中之府, 背曲肩隨, 府將壞矣.

腰者, 腎之府, 轉搖不能, 腎將憊.

膝者, 筋之府, 屈伸不能, 行則僂附, 筋將憊矣.

骨者, 髓之府, 不能久立, 行則振掉, 骨將憊矣.

得强則生, 失强則死.

第四章

歧伯曰 反四時者, 有餘爲精, 不足爲消. 應太過, 不足爲精; 應不足, 有餘爲消.

陰陽不相應, 病名曰關格.

帝曰 脈其四時動柰何, 知病之所在奈何, 知病之所變奈何, 知病乍在內奈何, 知病乍在外奈何?

請問此五者, 可得聞乎?

歧伯曰 請言其與天運轉大.

萬物之外, 六合之內, 天地之變, 陰陽之應, 彼春之暖, 爲夏之暑, 彼秋之忿, 爲冬之怒.

四變之動, 脈與之上下, 以春應中規, 夏應中矩, 秋應中衡, 冬應中權.

是故冬至四十五日, 陽氣微上, 陰氣微下;

夏至四十五日, 陰氣微上, 陽氣微下.

陰陽有時, 與脈爲期, 期而相失, 知脈所分, 分之有期, 故知死時.

微妙在脈, 不可不察. 察之有紀, 從陰陽始.

始之有經, 從五行生; 生之有度, 四時爲.

補寫勿失, 與天地如一, 得一之情, 以知死生.

是故聲合五音, 色合五行, 脈合陰陽.

 

是知陰盛則夢涉大水恐懼,

陽盛則夢大火燔灼,

陰陽俱盛則夢相殺毁傷;

上盛則夢飛, 下盛則夢墮;

甚飽則夢予, 甚飢則夢取;

肝氣盛則夢怒, 肺氣盛則夢哭;

短蟲多則夢聚衆, 長蟲多則夢相擊毁傷.

 

是故持脈有道, 虛靜爲保.

春日浮, 如魚之遊在波;

夏日在膚, 泛泛乎萬物有餘;

秋日下膚, 蟄蟲將去;

冬日在骨, 蟄蟲周密, 君子居室.

故曰 知內者按而紀之, 知外者終而始之. 此六者, 持脈之大法.

第五章

心脈搏堅而長, 當病舌卷不能言; 其耎而散者, 當消自已.

肺脈搏堅而長, 當病唾血; 其耎而散者, 當病灌汗, 不復散發也.

肝脈搏堅而長, 色不靑, 當病墜若搏, 因血在脅下, 令人喘逆; 其耎而散色澤者, 當病溢飮.

溢飮者, 渴暴多飮, 而易入肌皮腸胃之外也.

胃脈搏堅而長, 其色赤, 當病折髀; 其耎而散者, 當病食痺.

脾脈搏堅而長, 其色黃, 當病少氣; 其耎而散色不澤者, 當病足䯒, 若水狀也.

腎脈搏堅而長, 其色黃而赤者, 當病折腰; 其耎而散者, 當病少血, 至今不復也.

帝曰 診得心脈而急, 此爲何病, 病形何如?

歧伯曰 病名心疝, 少腹當有形也.

帝曰 何以言之?

歧伯曰 心爲牡, 小腸爲之使, 故曰少腹當有形也.

帝曰 診得胃脈, 病形何如?

歧伯曰 胃脈實則脹, 虛則泄.

第六章

帝曰 病成而變何謂?

歧伯曰 風成爲寒熱, 成爲消中, 厥成爲巓疾, 久風爲飱泄, 脈風成爲, 病之變化, 不可勝數.

帝曰 諸癰腫筋攣骨痛, 此皆安生?

歧伯曰 此寒氣之腫, 八風之變也.

帝曰 治之奈何?

歧伯曰 此四時之病, 以其勝治之愈也.

帝曰 有故病五藏發動, 因傷脈色, 各何以知其久暴至之病乎?

歧伯曰 悉乎哉, 問也!

徵其脈小, 色不奪者, 新病也; 徵其脈不奪, 其色奪者, 此久病也;

徵其脈與五色, 俱奪者, 此久病也; 徵其脈與五色, 俱不奪者, 新病也.

肝與腎脈並至, 其色蒼赤, 當病毁傷, 不見血, 已見血, 濕若中水也.

第七章

尺內兩傍, 季脅, 尺外以候腎, 尺裏以候腹中.

附上左, 外以候肝, 內以候鬲,

, 外以候胃, 內以候脾.

上附上右, 外以候肺, 內以候 ,

, 外以候心, 內以候膻.

前以候前, 後以候後.

上竟上者,  喉中事也;

下竟下者, 少腹腰股膝脛足中事也.

第八章

大者, 陰不足陽有餘, 爲熱中也.

來疾去徐, 上實下虛, 爲厥巓疾;

來徐去疾, 上虛下實, 爲惡風也, 故中惡風者, 陽氣受也.

有脈俱沈細數者, 少陰厥也;

沈細數散者, 寒熱也;

浮而散者, 爲眴.

諸浮不躁者皆在陽, 則爲熱, 其有躁者在手;

諸細而沈者皆在陰, 則爲骨痛, 其有靜者在足.

數動一代者, 病在陽之脈也, 洩及便膿血也.

諸過者切之, 濇者陽氣有餘也, 滑者陰氣有餘也.

陽氣有餘, 爲身熱无汗;

陰氣有餘, 爲多汗身寒;

陰陽有餘, 則无汗而寒.

 

推而外之, 內而不外, 有心腹積也;

推而內之, 外而不內, 身有熱也.

推而上之, 上而不下, 腰足淸也;

推而下之, 下而不上, 頭項痛也.

按之至骨, 脈氣少者, 腰脊痛而身有痺也.

 

 

맥요정미론편 __ 세밀한 맥진방법, 병사의 변화 그리고 꿈 __

 

진법 즉 망 문 문 절의 4진에 대하여 상세히 논하고 있다. 태소경 제144시진맥, 155장맥진, 16권 잡진, 26권 옹달

 

황제께서 물으셨다.

맥의 진찰법을 설명해주기 바라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맥진하는 시각은 아침이 가장 적절합니다. 그 까닭은 이 시각에는 인체의 음양의 기가 아직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전날밤에 음식물을 섭취한 후 오랜 시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았으므로 위기가 왕성하지 않으며, 몸을 심하게 움직이기 전이므로 경맥이 지나치게 성대하지 않으며, 그에 따라서 경맥도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혈이나 기도 조용히 체내를 순환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맥진을 하면 맥의 과부족을 뚜렷이 판별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맥 자체를 진찰함과 함께 맥이 생기고 쉬는 상태를 절진하여 조사하고, 또 눈동자의 정기나, 얼굴의 색택을 봐서 거기에 나타나는 표징으로부터 56부의 유여 부족이나, 강약이나, 체력의 성쇠를 잘 관찰하여 이들 각종의 관찰 결과를 종합해 봐서 그 환자가 죽을 것인지, 살 것인지의 예측을 세우는 것입니다.

대저 맥이라는 것은 인체 속을 혈이 일정한 통로를 따라서 순환할 때 그 혈의 상태가 특정한 장소에 투영된 그림자입니다. 그러므로 맥이 길게 여운이 있을 때는 맥기가 안정된 상태입니다.

맥이 짧고, 똑똑 끊어질 때는 맥기가 부족하여 정상적인 상태가 아닙니다.

()이라 일컫는 박동이 빠른 맥은 열로 인해 심장부가 괴로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맥이 클 때는 사기가 증대한 것입니다.

촌구의 맥이 성대할 때는 기가 윗쪽으로 올라갔음을 나타냅니다.

척중의 맥이 성대할 때는 기가 복부에 팽만되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맥이라 하여 맥박의 상태가 갑자기 빨라졌다가 도중에서 그치고,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얼마 후에 또 거칠게 박동할 때는 맥기가 쇠미한 것입니다.

세맥은 맥기가 적은 것을 나타냅니다.

맥이 삽체될 때는 심장부가 아픕니다.

샘에서 물이 솟아 흘러 내리듯이 맥이 자꾸 크게 박동하며, 게다가 그 맥이 활의 시위()에 닿는 촉감이고, 약간 세게 누르면 함몰될 때는 이를 혁이라 부르는 맥이며, 병세가 진행되어 망혈 혹은 정력 소모를 나타내는 맥입니다.

맥이 가늘게 이어져서 똑 끊어지는 맥은 더욱 망혈이 심함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사증입니다.

 

대저 눈동자의 정기나, 얼굴의 색택은 5장의 정기의 광택의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붉더라도 흰 비단으로 주를 쌓을 때의 색택이 좋으며, 적토와 같이 광택이 없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흰 것은 아조의 깃()과 같이 광택이 있는 백색이 좋으며, 거칠은 조각의 백색은 좋지 않습니다.

푸른 것은 청옥과 같이 광택이 나는 것이 좋으며, 남색은 좋지 않습니다.

황색은 얇은 비단으로 유화 비소의 천연물인 웅황을 싼듯한 색택이 좋으며, 황토와 같이 광택이 없는 황색은 좋지 않습니다.

검은 것은 칠을 이중으로 바른 것처럼 광택이 있는 흑색이 좋으며, 흑토와 같이 광택이 없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 어떤 색이 나타나더라도 환자의 눈의 움직임이 쇠미할 때는 사기가 가까운 것입니다. 눈동자의 정기는 만물의 색깔이나 형태를 잘 분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긴 물체가 짧게 보이거나, 흰 물체가 검게 보이거나 할 때는 체내의 5장의 정기가 쇠미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대저 간 심 비 폐 신의 5장은 인체내에 있어서 각종 기능을 맡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공포를 당하여 소름이 끼치고, 털이 곤두서며, 이 때문에 동계가 생기며, 폐에 기가 가득 차서 서식하는 것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한 환자의 목소리는 마치 실내에서 말하는 것처럼 잠긴 목소리입니다.

이는 체내에 잠복한 열기가 본래 체내에 편재해 있던 온기에 부딪쳐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목소리에 힘이 없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환자는 간의 정기가 빠졌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의복을 벗어 버리고, 험구 잡언하며, 친형제와 타인을 분간하지 못하는 환자는 심장의 심기가 흐트러졌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위장 속에 음식물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음식물을 섭취하면 토하거나 설사를 하는 것은 비의 기능이 흐트러져서 소화기관인 7충문의 분문이나, 항문 등에 긴장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소변을 계속 싸듯이 실금하는 환자는 신의 정기가 충분히 작용하지 않아서 그로 인해 방광이 요를 저류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5장의 정기의 작용을 얻으면 인체는 순조롭게 생명 활동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데, 그 작용을 잃으면 생명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어 결국 천수를 다할 수 없고 사망하게 됩니다.

또한 5장의 작용을 다른 면에서 관찰하면, 5장은 인체의 각부에 강의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머리는 5장의 정기의 작용이 모여 있는 곳으로서 그 강의성을 부여하는 작용이 적어지고, 머리를 기울여 깊이 생각하여 지나치게 관찰하면 정신 작용이 장애를 나타냅니다.

()은 흉중의 장부를 넣고 있는 곳인데, 5장이 여기에 강의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이 상반신을 곧게 유지하는 기능을 잃고, 배골이 굽어서 어깨가 쳐지게 됩니다.

허리는 신장을 넣고 있는 곳인데, 5장이 여기에 강의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신장이 먼저 피로하여 기능을 잃고, 그 결과 허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무릎은 근육이 모여 있는 곳인데, 5장이 여기에 강의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근육이 피로하여 움직이지 않게 되며, 그로 인해 무릎을 굴신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걸을 때 앞으로 굽게 됩니다.

뼈는 속에 수를 넣고 있는 곳인데, 5장이 여기에 강의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뼈가 지쳐서 장시간 서 있을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걸을 때 다리가 휘청거립니다.

그러므로 5장이 신체의 각부에 강의성을 부여하면 생명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데, 5장이 강의성을 부여하지 않게 되면 사람은 천수를 다할 수 없이 사망하게 됩니다.

 

또한 기백이 아뢰었다.

봄과 여름은 인영맥이 약간 커집니다.

가을과 겨울은 촌구맥이 약간 커집니다.

이것이 건강인의 4계절에 있어서의 맥의 변화인데, 이에 반할 경우를 말씀 드리면, 봄과 여름에 인영맥이 약간 크게 되어야 하는데, 촌구맥에 비하여 크지 않는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촌구맥쪽에 정기가 과잉하기 때문이며, 그런 상태를 정이라고 합니다.

봄과 여름에 촌구맥이 약간 작아져야 하는데, 인영맥에 비하여 작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인영맥쪽에 정기가 약하기 때문이며, 그러한 상태를 소라고 합니다.

이들은 인영 촌구의 상대적인 음양의 강약을 말하는데, 만약 인영 촌구의 맥이 모두 이상하게 커서 평상의 4배 이상이 되면 관격이라는 병입니다.

이는 양과 음이 교류하는 것을 저해하고, 음도 역시 양과의 교류를 막아서 음양이 분산된 상태이므로 사증입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맥이 춘하추동의 4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상태는 어떠한지?

병사의 소재를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오?

병사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오?

질병의 발작이 속에서 생기는 것은 어떻게 해서 아는지?

질병의 발작이 밖에서 생기는 것은 어떻게 해서 아는지?

이들 다섯가지에 대하여 설명해주기 바라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인체 내외의 생명의 작용이라는 것은 천지의 운행과 완전히 부합되며, 그 규모는 참으로 큰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모든 생명은 모두 이 우주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천지의 영향을 받지 않을 까닭이 없습니다.

이들 우주의 천지간의 변화는 음양의 변화로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양기가 봄에는 온화하여 따뜻하고, 여름에는 격심하여 덥게 변화합니다.

또한 음기는 가을에는 온화하여 냉하고, 겨울에는 격심하여 엄한으로 변화합니다.

이와 같이 춘하추동의 4계절이 변환됨에 따라서 음양이 소장하는데, 인간의 맥도 역시 그와 같이 계절에 따라서 변화하여 그 음양에 소장이 생깁니다.

4계절의 맥상을 물건에 비겨서 말씀 드리면,

봄의 맥은 콤파스로써 원을 그리듯이 천천히 양기가 나타나는 맥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름의 맥은 자로 직선을 긋듯이 특히 직각인 선을 긋듯이 힘찬 맥상을 나타냅니다.

가을의 맥은 마치 균형 잡힌 저울대의 끝에 닿을 때처럼 가벼운 맥상을 나타냅니다.

겨울의 맥은 저울의 추를 쥐었을 때와 같이 가라앉은 맥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동지 후 45일째는 입춘이 되는데, 그 무렵이 되면 양기가 약간 상승하고, 음기가 약간 하강합니다.

하지 후 45일째는 입추에 해당하는데, 그 무렵이 되면 음기가 약간 상승하고, 양기가 약간 하강합니다.

이와 같이 음양에는 1년을 통하여 소장의 시기가 있는데, 그에 상응하게 인체의 맥상에도 부침의 시기가 있습니다.

4계절에 상반되는 맥상을 나타낼 때는 그것이 어느 계절에 해당하는 맥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어느 계절에 해당하는 맥상인지를 판별하면 그 결과 각각 상생 상극의 관계가 뚜렷해지므로 이길 수 없는 맥상을 나타냈을 때는 그 사기가 멀지 않음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말씀 드리면, 봄은 미현이어야 하는데, 가을의 맥인 모를 나타내게 되면 이 환자의 사기는 가을이라는 식으로 됩니다.

이와 같이 인체 내외의 생명 활동의 미묘한 점이 맥상에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맥상을 잘 고찰해야 합니다.

맥상을 고찰하면 여기에는 기강이 정해져 있으며, 다시 그 근원을 찾으면 음양의 이치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음양의 이치에 의거하여 이를 인체에 적용시켜서 전개하는데는 규칙이 정해져 있으며, 그것은 5행의 이치에 따라서 부연되는 것입니다.

5행의 이치를 적용함에 있어서는 일정한 범위내의 정도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을 춘하추동의 4계절에 적절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사를 시술하여 병을 치료하려는 경우는 지금 말씀 드린 이치에 의할 것이며, 그르치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천지 자연의 이치와 아주 동일한 것입니다.

이 천지 자연의 이치와 인체의 생명 활동이 일치된다는 것을 이해한 다음에 술자는 정신을 집중시켜 환자의 예후의 거흉이나, 사생을 직관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목소리에는 궁 상 각 치 우의 5음이 있으며, 얼굴의 색택에는 청 적 황 백 흑의 5색이 있으며, 각각 목 화 토 금 수의 5행과 상응하여 나타납니다.

또한 맥상은 33양의 상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자가 꿈을 꾸었을 경우 그 환자의 상태를 꿈으로 다음과 같이 판단합니다.

환자의 음기가 왕성하면 그 사람은 꿈속에서 대하를 걸어서 건너며, 공포에 떨게 됩니다.

양기가 왕성하면 대화가 심하게 타는 꿈을 꾸게 됩니다.

음기와 양기가 모두 왕성하면 서로 살륙하거나, 싸우는 꿈을 꿉니다.

상반신의 기가 왕성하면 날으는 꿈을 꿉니다.

하반신의 기가 왕성하면 떨어지는 꿈을 꿉니다.

만복일 때는 남에게 물건을 주는 꿈을 꿉니다.

주릴 때는 물건을 약탈하는 꿈을 꿉니다.

간기가 왕성하면 꿈에서 몹시 노하게 됩니다.

폐기가 왕성하면 꿈에서 큰 소리로 울게 됩니다.

짧은 기생충이 생기면 사람이 모여드는 꿈을 꾸게 됩니다.

긴 기생충이 생기면 서로 치고 받아 상처를 입는 꿈을 꿉니다.

그러므로 맥진할 때는 규정된 도리가 있어서 먼저 정신적으로는 허심해야 하고, 육체적으로는 안정해야 합니다.

 

건강인의 4계절에 있어서의 맥의 특징을 말씀 드리면, 봄철에는 물고기가 유유히 물결 사이를 부침하는 것처럼 맥박도 피의 부위에서 펄럭펄럭하게 느껴집니다.

여름철에는 만물이 풍성하게 남아 돌아가는 것처럼 맥박도 위의 부위에서 넘쳐 가득하게 느껴집니다.

가을철에는 벌레가 마치 곧 동면에 들어가려는 듯이 맥박도 위의 아래에 숨어 들어 가냘프게 느껴집니다.

겨울철에는 동면하는 벌레가 깊이 숨어 잇는 것처럼 혹은 엄한시에 지자가 실내에서 가만히 한사를 피하고 있는 것처럼 맥박도 뼈()에 부착된 느낌입니다.

 

인체의 내부에서 진찰할 때는 맥을 짚어보고, 그를 기준으로 하여 56부의 상태를 찰지하는 것입니다.

인체의 외사에서 진찰할 때는 안면의 색택을 살펴서 5색의 발현을 시종 확인 감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춘 하 추 동 내 외의 6자는 맥진상의 본칙입니다.

 

심맥이 굳고 긴 것은 혀가 말려 들어서 말을 할 수 없는 병입니다.

심맥이 부드럽고, 누르면 흩어져 없어지는 느낌의 산이라 일컫는 맥일 때는 음식의 이상 항진의 증상을 일으키는 소달의 병인데, 이는 자연히 낫습니다.

폐맥이 굳고 긴 것은 타액에 혈이 섞이는 증상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폐맥이 부드럽고 산한 것은 발한과다를 앓고, 아직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때때로 발작이 일어난 것입니다.

간맥이 굳고 긴 것은 만약 그 때 안색이 푸르지 않으면 추락되거나, 타박되거나 해서 응혈 이협하에 괴인 상태이므로 그 환자는 숨이 가빠서 아래에서 치미는 증상을 일으킵니다.

간맥이 부드럽고 산하며, 안색에 이상하게 광택이 나는 것은 일음의 병입니다.

일음이라는 것은 목이 마를 때에 일시에 다량의 물을 마셨는데, 땀이 나지 않고, 그 물이 피부와 기육 사이나, 위장의 둘레나, 수족에 괴어서 아픔이 생기는 병입니다.

위맥이 굳고 길며, 안색이 붉으면 고의 뼈가 부러지듯이 아픈 병입니다.

위맥이 부드럽고 산한 것은 위에 양기가 순환되지 않으므로 그 환자는 위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아프거나 토하게 됩니다.

비맥이 굳고 길며, 안색이 황색일 때는 양기가 적으므로 호흡이 천박하게 됩니다.

비맥이 부드럽고 산하며, 안색에 색택이 없는 것은 경부가 부은 것인데, 수기병은 아닙니다.

신맥이 굳고 길며, 안색이 황색으로 붉은 기미가 있는 것은 요병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신맥이 부드럽고 산한 것은 빈혈이며, 아직 회복되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맥이 심맥을 나타내고 있으며, 게다가 급이라 불리우는 경련되는 맥상인 경우 이는 무슨 병이며, 병상은 어떠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이 병명은 심달이라 하며, 하복부에 덩이()가 있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심달은 어째서 하복부에 괴가 생기는지?

 

기백이 대답하였다.

심장은 양중의 양이며, 횡격막의 위에 있는데, 그 부의 소장은 하복에 있으므로 여기에 괴가 생기는 것입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위맥을 나타내고 있을 때는 그 병상은 어떠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위맥이 나타나서 이것이 실의 상태를 나타내고 있을 때는 변비로 배가 팽만되며, 허의 상태를 나타내고 있을 때는, 설사를 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병이 진행되어 변화하는 수가 있다고 하는데, 무엇을 말하는지?

 

기백이 대답하였다.

풍사의 병이 진행되면 폐결핵과 같은 한열병을 일으킵니다. 내열의 병이 진행되면 당뇨병과 같이 음식을 섭취하여도 야위게 되는 병을 일으킵니다.

수족의 냉이 역상되는 병이 진행되면 간질과 같은 병을 일으킵니다.

오랜 시간 바람을 쐬어 냉하면 만성 설사를 일으킵니다.

풍의 사기가 경맥에 들어가서 사라지지 않으면 열병을 일으킵니다.

이와 같이 병이 변화하는 데는 한이 없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모든 종기나 부종, 근육의 경련, 골의 아픔 등은 대체 무엇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것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종기나 부종은 한사가 침입하였기 때문에 생깁니다. 근육의 경련이나, 골의 아픔은 계절에 맞지 않는 역방향에서 부는 사풍에 손상되어 생기는 병변입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러면 그 치법은 어떠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이들은 모두 춘 하 추 동의 4계절에 생긴 병이므로 5행의 법칙에 따라서 그 사기를 이기는 치법을 고려하면 좋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오랫동안 앓고 있는 만성병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얼굴의 색택이나, 맥상과 새로운 병에 걸려서 5장이 동요한 결과 생긴 얼굴의 색택이나 맥상이 두가지가 있을 것인데, 이들을 어떻게 감별하여 구병과 신병을 알 수 있는지?

 

기백이 대답하였다.

아주 세밀한 질문이십니다.

환자를 진찰할 때 맥에 힘이 작고, 안색에 색택이 있는 것은 신병입니다.

환자를 진찰할 때 맥에 힘이 작지 않더라도 안색에 색택을 잃은 것은 구병입니다.

환자를 진찰할 때 맥에 힘이 작고, 안색에 색택을 잃은 것은 구병입니다.

환자를 진찰할 때 맥에 힘이 작지 않고, 안색도 색택을 잃지 않은 것은 신병입니다.

예컨대 어떤 환자에게 간맥과 신맥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안색은 청과 적의 색을 나타내고 있었다고 하면 간의 청색은 당연하지만, 적색과 신맥과는 색맥이 상응하지 않습니다.

이는 추락되었거나, 타업을 당했거나 해서 내출혈되고 있음을 가리키는 적색입니다. 혹은 이미 외상부에 약간의 출혈이 있었을는지 모릅니다.

게다가 이 사람은 종전에 물을 뒤집어 쓰거나 했기 때문에 습기에 손상되어 습의 구병이 있음을 신맥이 나타남으로써 알게 됩니다.

요골경상돌기 정점의 내측의 맥의 박동 부위를 관상이라 합니다.

관상에서 모지를 향하여 동신촌으로 구분되는 부위를 촌구라고 합니다.

관상에서 주와를 향하여 1촌의 점을 척중이라 합니다.

척중에서 약간 모지에 치우친 곳이 척내이며, 거기는 좌우 모두 계조부의 상태를 진찰하는 부위입니다.

척중에서 약간 주와에 치우친 곳이 척외이며, 거기는 신장을 진찰하는 부위입니다.

이 척외를 눌러서 진찰하면 복중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관상의 좌측을 뜨게 하여 진맥하면 간,

관상의 좌측을 가라앉혀 진맥하면 횡격막,

관상의 우측을 뜨게 하여 진맥하면 위,

관상의 우측을 가라앉혀 진맥하면 비,

촌구의 좌측을 뜨게 하여 진맥하면 폐,

촌구의 좌측을 가라앉혀 진맥하면 흉중,

촌구의 좌측을 뜨게 하여 진맥하면 심장,

촌구의 좌측을 가라앉혀 진맥하면 단중,

이와 같이 신체내의 앞쪽이면 맥에 있어서도 앞쪽, 뒷쪽이면 맥도 뒤쪽, 상하 좌우도 그에 상응하여 나타나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컨대 촌구에서 모지쪽으로 올라가면 가슴의 윗쪽이나 목의 상태를 나타내고, 촌구에서 주와쪽으로 매려가면 하복부나 요 고 슬 경 족의 상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거칠고 큰 맥은 음기가 부족하며, 양기가 과잉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중부에 열을 가지고 있는 병입니다.

촌구가 빠르고, 척중이 느린 느낌의 맥박은 혈기가 신체의 상부에 충실하고, 신체의 하부쪽에는 부족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수족에서 냉이 올라와서 생기는 간질과 같은 병입니다.

촌구가 느리고, 척중이 빠른 느낌의 맥은 혈기가 신체의 상부에서 부족하고, 신체의 하부에서 충실하여 바람을 쐬는 것을 싫어하는 병증을 가리킵니다.

이는 사풍에 손상되면 원칙적으로 양기가 먼저 그 사를 받으므로 이 경우는 윗쪽의 허해 있는 부위에 사를 받게 됩니다. 그 결과 목이나, ()이 오싹오싹해지므로 바람을 쐬는 것을 싫어하는 증을 나타내게 됩니다.

척 촌이 모두 침하고 세하며, 게다가 빠른 수맥일 때는 소음경의 변동에 의해 냉기가 수족에서 올라오는 궐이라는 병입니다.

척 촌이 모두 침하고 세하며, ()하고, 게다가 누르면 흩어지는 산의 맥상일 때는 한기가 나고 발열되는 병입니다.

부하고, 또한 산일 때는 현기증을 일으켜 쓰러지는 병입니다.

여러 가지 맥상인 경우에는 부맥이면 병이 양에 있고, 또한 열을 나타내는 것으로 봅니다.

여러 가지 맥상인 경우에도 세하고 침하면 병이 음에 있으며, 또한 골통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봅니다.

이들 경우 맥박의 촉감이 거칠게 되면 병이 손()의 경맥에 있고, 촉감이 조용한 것은 병이 발()의 경맥에 있는 것으로 됩니다.

맥박이 빠른 삭()의 맥이며, 또한 음과 양이 마주쳐서 관상에서 둥근 구슬이 동요하고 있는 것과 같은 촉감의 동이라는 맥일 때 그 맥이 박동 중에 1회 정지하는 수가 있는 것은 병이 양경에 있어서 농이 섞인 혈을 대변으로 배출하거나, 혹은 심하면 누설되는 것으로 봅니다.

또한 여러 가지 지나친 것이 있는 것도 맥진에 의해 알게 됩니다.

즉 맥의 흐름이 나쁘게 느껴지는 삽의 맥은 혈이 부족된 맥이므로 결과적으로는 양기가 과잉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박동이 구슬을 굴리는 것과 같은 느낌인 활의 맥은 음기인 혈이 지나치게 충실한 맥이므로 음기가 과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외사에 손상되어 양기가 과잉이면 온몸이 열하여 땀이 나지 않습니다.

양기가 과잉이 되면 땀이 많이 나서 한기가 납니다.

음기와 양기가 모두 과잉이면 땀이 나지 않고, 한기가 납니다.

맥진하는 부위에 손가락을 대고 경안하여도 맥이 닿지 않고, 중안해서 감촉되는 것은 흉복부에 냉이 쌓인 적의 병입니다.

마찬가지로 손가락을 대고 중안하면 사라져서 촉지되지 않고, 경안하면 닿게 되는 것은 열이 있는 병입니다.

또한 손가락을 촌구에 대고 촉진하면 거기에는 양기가 나타나는데, 척중쪽에는 양기가 적은 것은 허리()나 발()에 양기의 순환이 나빠서 냉한 것을 가리킵니다.

손가락을 척중에 대고 촉진하면 거기에는 양기가 나타나는데, 촌구쪽에 양기가 적어진 것은 머리()나 목덜미()가 양기의 순환이 나쁘기 때문에 아픈 것을 가리킵니다.

손가락을 대고 깊게 눌러서 뼈에 닿거나, 닿지 않을 정도의 위치에서 맥진할 때 맥의 힘이 약한 것은 허리()나 등()이 아파서 양기의 순환이 나쁘기 때문에 저리거나, 아프거나 하는 병 즉 비병이 체내에 있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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